▶ 시장선 여전히 ‘침체신호’
▶ 힘 받는 연준 속도조절론
올해 미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2.6%(연율)로 올해 처음으로 플러스 성장을 기록했다. 이는 블룸버그 전문가 예상치(2.4%)를 조금 웃도는 수치다.
연방 상무부는 27일 3분기 GDP가 전년 대비 2.6% 성장했다고 밝혔다. 미 경제는 1분기와 2분기 잇따라 역성장해 ‘2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이라는 기술적 경기 침체의 정의를 충족한 바 있다. 하지만 3분기에는 수출과 소비자 지출, 투자 등이 살아나면서 플러스 성장했다. 미국은 지난달 실업률도 3.5%를 기록하는 등 탄탄한 고용 시장을 유지하고 있다.
GDP 성장률이 예상을 상회했지만 미국 내에서는 경기 침체 신호가 곳곳에서 나오면서 속도조절론이 부상하고 있다. 실제로 미국 채권시장에서 올해 7월 이후 미국의 2년짜리 단기국채금리가 10년물보다 더 높은 ‘수익률 곡선 역전(yield curve inversion)’이 지속되는 가운데 3개월물과 10년물의 수익률마저 뒤집혔다. 3개월·10년물의 수익률 관계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침체의 선행지표로 활용하는 경기 가늠자다.
국채금리는 통상 장기채일수록 더 높다. 자금을 오래 묶어두는 리스크에 대한 보상 차원이다. 다만 투자자들이 경제가 악화할 것으로 전망하면 장기국채금리가 하락하면서 때로는 단기국채를 밑돈다. 경기 침체로 향할 가능성이 있다는 신호다.
연준의 긴축 주기가 막바지에 달했다는 해석도 나온다. 블룸버그통신은 그동안 3개월물과 10년물의 수익률 역전이 2000년과 2007년 등 연준의 금리 인상 주기가 끝날 무렵에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아메리베트시큐리티의 그레고리 파라넬로는 “연준은 분명히 이 현상을 주시할 것”이라며 “시장에는 연준이 조만간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추고 한걸음 물러날 것이라는 기대가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다음 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0.75%포인트 금리 인상 결정을 내리는 동시에 12월 인상폭을 0.5%포인트로 낮추는 ‘속도조절(step-down)’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최근 백악관과 재무부·연준이 미 국채시장의 유동성 부족이나 강달러발 해외 경제 붕괴가 미국에 타격으로 되돌아오는 ‘스필백(spill back)’ 가능성을 함께 점검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12월 0.5%포인트 인상안이 갈수록 유력해지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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