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과잉긴축 우려에 완화론 고개
▶ SF연은 “인상폭 단계적 축소”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내부에서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추는 시점과 방안을 고민해야 할 때라는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과잉 긴축 우려에 연준이 귀를 기울이기 시작하는 분위기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지난 21일 열린 한 회의에서 “이제 속도를 늦추는 데(step down) 대한 논의를 시작해야 할 때”라며 “어떻게 이를 구현할지 계획을 세워야 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기준금리 인상 폭을 낮추는 방안을 포함해 인상 중단, 금리 인하 등 추후 연준의 행보를 준비해야 한다는 의미다.
데일리 총재는 11월 금리 인상 폭과 관련해 “연준이 스스로 밝히기도 했고 시장도 0.75%포인트 올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사람들이 0.75%포인트가 영원할 것으로 생각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내년 4.5~5%라는 최종금리 전망이 “합리적”이라며 당장 연준의 방향 전환이 이뤄질 가능성에는 선을 그었다.
연준은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지난 주말부터 일체의 외부 발언을 중단하는 블랙아웃 기간에 접어들었다. 두 연은 총재의 언급이 11월 FOMC 이전의 마지막 공식 발언이다. 결국 연준이 시장에 전한 마지막 메시지가 ‘속도조절론’인 셈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연준은 11월 FOMC에서 0.75%포인트 인상을 결정하는 동시에 12월 금리 인상 폭을 줄일지, 줄인다면 시장에 어떤 방식으로 신호를 줘야 할지에 대한 논쟁을 벌일 것”이라고 보도했다. 블룸버그통신 역시 “연준이 11월 FOMC에서 과잉 긴축을 하지 않으면서도 목표금리에 도달하도록 금리 인상 폭을 줄이기 위한 기반 작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다만 연준의 연내 속도 조절 가능성은 여전히 불투명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날 발언한 두 연은 총재는 내부에서 ‘비둘기파’로 평가되는 인물인 만큼 실제 회의 결과를 가늠할 수 없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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