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친윤 vs 비윤 계파 대결?…안철수·나경원은 ‘비윤’ 유승민 때리기
▶ 김기현 “차기 총선을 대권가도 발판삼으면 안돼” 安·劉 동시 견제

(서울=연합뉴스) 국민의힘 김기현 의원(오른쪽)과 안철수 의원이 13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혁신 24 새로운 미래 두 번째 모임인 ‘경제위기 인본 혁신생태계로 극복하자!’에 참석해 대화하고 있다. 2022.7.13 [국회사진기자단]
'이준석 리스크'를 떨쳐낸 국민의힘에서 차기 당권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정기국회 종료와 동시에 차기 지도부를 선출하는 전당대회 레이스의 개막이 예고되면서 몸풀기 수준이던 당권 주자들이 행보가 본격화하고 있고, 이들 간의 물고 물리는 신경전도 점차 가열되고 있다.
현재 구도는 일찌감치 전대 출마 의사를 밝힌 김기현·안철수 의원을 필두로 나경원·유승민 전 의원이 장외에서 출사표를 만지작거리고 있고 조경태·윤상현 등 당내 중진 그룹도 기회를 엿보는 형국이다.
여기에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의원 등 '원조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들도 잠재적 후보군이다.
이들은 공통으로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기치로 내걸고 2024년 총선 승리를 최대 과제로 내세우고 있지만, 각각의 정치적 스펙트럼은 다양하고 상이하다.
우선 윤 대통령과 관계에 있어 '윤핵관' 그룹은 물론이고 김기현·안철수·윤상현 의원, 나경원 전 의원 등도 친윤(친윤석열)을 표방하고 있다.
반면 유승민 전 의원의 경우 윤 대통령을 향한 쓴소리를 아끼지 않고 있고, 조경태 의원 등도 비윤(비윤석열) 색채를 드러내고 있다.
친윤계는 가처분 사태에서 이준석 전 대표를 연일 비판했지만, 비윤계는 이 전 대표를 두둔하면서 당의 대응을 문제 삼는 등 입장차를 드러내 왔다.
이념 성향이나 정권 성공 및 총선 승리를 위한 방법론, 당내 지지 기반 등에서도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당권 레이스가 진행되며 주자 간 '이합집산'이 이뤄지는 경우 이번 전대가 '친윤 대 비윤'의 계파 대결 양상으로 치달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대목이다.
가처분 기각 및 윤리위 추가 징계로 상당한 정치적 타격을 입었지만, 여전히 '이름값'이 있는 이준석 전 대표와 비윤계와 관계 설정도 주목된다.
'전대 시계'가 돌아가기 시작하면서 주자 간 견제도 본격화됐다.
김기현 의원은 10일(이하 한국시간) SNS에 "차기 당 대표가 되고자 하는 사람은 2024년 총선을 자신의 대권가도를 위한 발판으로 삼으려 해서는 안 된다"며 "대선 가도에 유리한 당내 상황을 인위적으로 조성하기 위해 불공정하고 무리한 조치를 할 가능성 때문에 당내 통합에 지장을 초래해서는 안 되기 때문"이라고 썼다.
대권 도전 가능성이 점쳐지는 안철수 의원은 물론 유승민 전 의원까지 겨냥한 발언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김 의원은 안 의원의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경력을 문제 삼는 등 연일 '안철수 때리기'에 나서고 있다. 이에 윤상현 의원이 나서서 "나가도 너무 나갔다. 이번 비판은 반칙"이라며 비판하기도 했다.
'차기 당 대표 적합도'에서 자신이 7주째 1위를 했다는 여론조사를 SNS에 공유하면서 당권 도전을 강하게 시사했다는 평가를 받는 유 전 의원에 대한 견제도 날이 서고 있다.
나경원 전 의원은 페이스북에 유 전 의원을 겨냥해 "같은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층 7주 연속 1등은 나"라며 "정권 초기부터 이 전 대표는 대통령을 양두구육이라 하며 흔들어 대더니 이제 유 전 의원이 뒤를 잇는가 보다. 자해하지 말자"라고 썼다.
안철수 의원은 전날 방송에서 유 전 의원의 전당대회 출마 가능성에 대해 "힘들 걸로 본다"며 "당에서 신뢰를 얻지 못했음을 본인도 알고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경태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당권 도전 관련) 여러 의견을 듣고 있다. 10월 하순경에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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