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예자 ‘리아 암스트롱 재단’ 이사장, 장학금 총 5억7천만원 지급
▶ “대다수 수혜자, 학업 계속해 어엿한 전문직으로 살아가니 큰 보람”

온라인 장학금 수여 장면 [리아 암스트롱 장학재단 제공]
배우자 없이 혼자서 자녀를 양육하는 싱글맘 대학생에게 20년간 장학금을 지원한 재미동포가 있다.
주인공은 리아 암스트롱(한국명 김예자·80) 씨. '리아 암스트롱 장학재단'(LASCO)을 운영하고 있다.
이 재단은 지난 11일 올해 선정한 14명의 싱글맘 대학생에게 2천 달러(약 260만원)씩 장학금을 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으로 수여식은 비대면으로 진행됐다.
원래 장학금을 줄 때 식사를 제공했는데, 이번에는 식사비 200달러(약 26만원)도 같이 송금했다.
온라인 수여식에서는 대학생들의 자기소개와 장래 계획, 포부를 들었다. 재단 이사들과 설립자와 대화의 시간도 있었다. 이 자리에서 이사들은 자신이 선정한 학생의 평생 멘토가 되겠다고 약속했다.
김 LASCO 이사장은 16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2003년부터 지금까지 모두 288명에게 44만1천 달러(약 5억7천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했다"고 밝혔다.
그는 "식사비 등 많은 경비가 지출됐지만, 대다수의 수혜 대학생이 학업을 계속해 전문직을 가진 어엿한 사회인으로 살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큰 보람을 느낀다"고 흐뭇해했다.
LASCO 재단은 인종과 나이, 성별, 종교, 학교 성적과 관계없이 터코마시를 포함해 18개 시 안에 거주하는 싱글맘 대학생에게 장학금을 지급했다.
국제결혼으로 미국에 이민한 김 이사장은 "저는 이민자를 배려하는 미국인들과 그 사회구조에 힘입어 차별받지 않고 공부했다"며 "1970년대 보잉사에서 유색 여성 이민자로서 처음으로 매니저로 진급했으며, 시민권을 취득한 지 벌써 59년째 접어든다"고 전했다.
그는 "이처럼 오랫동안 미국과 미국인들로부터 많은 혜택과 사랑을 받고, 많은 것을 배우고 체험했으니, 이때까지도 그랬지만 앞으로도 사회 환원을 통해 조금이라도 빚을 갚아보려 한다"고 말했다.

리아 암스트롱 리아 암스트롱 장학재단 이사장 [연합뉴스 자료 사진]
그는 경북여고를 졸업하고 이화여대 신문방송학과를 다니다가 1964년 미국인 남편을 만나 결혼한 후 이민했다. 1976년부터 재미대한부인회 회장과 이사장을 맡아 봉사했고, 세계국제결혼여성총연합회(World-KIMWA)를 창립해 회장을 맡기도 했다.
김 이사장은 '한반도 전문가'로 불리는 찰스 암스트롱 미국 컬럼비아대 교수의 어머니이자, 유엔본부 윤리국장인 엘리아 이 암스트롱의 시어머니다.
그는 워싱턴주 최대 간병 서비스 회사인 '암스트롱 홈인케어사'를 창업했고, 재투자를 위해 '암스트롱 투자사'를 운영하며 사업을 확장했다. 2003년 사회 환원을 위해 LASCO 재단을 설립했다.
2017년 터코마시로부터 시민이 받을 수 있는 최고의 상인 'The Key to the City'를 받았고, '터코마시의 영웅', '터코마시의 훌륭한 자선가'로도 뽑혔다. 우리 정부는 그에게 국민훈장 목련장을 수여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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