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 주민 14%·OC 주민 10.1% 빈곤선 아래
▶ 아시안 주민 32%는 생필품 구입에 어려움, 정체된 임금·생활비·저렴한 주거지 부족 등
LA 카운티 주민들의 가계 경제가 생활비 부담 위기에 처해있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이로 인해 코로나 팬데믹 이전에도 빈곤층 비율이 적지 않았지만, 코로나 팬데믹 기간 더욱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최근 론 갤퍼린 LA 시 회계감사관실이 내놓은 ‘LA의 생활비 위기’라는 제목의 보고서에 따르면, LA 카운티 주민의 14.2%, 오렌지카운티 주민의 10.1%가 연방 빈곤선 아래에 속한 것으로 추정됐다. 샌버나디노 카운티는 15%, 리버사이드 카운티는 12.5% 로 추정됐다.
지난 2020 센서스 조사 결과에선 LA 카운티 13.2%, 오렌지카운티 9.0%, 샌버나디노 카운티 14.3%, 리버사이드 카운티 11.2% 등으로 집계됐었던 가운데, 펜데믹 기간 동안 더욱 증가했을 것으로 분석된 것이다.
생활비 부담, 정체된 임금, 저렴한 주거지 부족, 인플레이션이 주원인으로 꼽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생필품 비용이 오르면 저소득 가구들의 형편이 나아지기가 거의 불가능한데, 2018년에서 2021년 사이 LA 카운티에서 생필품 비용이 20% 이상 증가했다. 이로 인해 아시아-태평양계 주민들의 32%가 생필품 구매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조사됐다. 흑인은 46%, 라티노는 56%로 더욱 심각했다.
캘리포니아 전체적으로도 높은 편이지만 LA 카운티에서 더 높았다. 캘리포니아 전체적으로는 아태계 29%, 흑인 44%, 라티노 52% 등으로 나타났다.
또한 최저임금이 단계적으로 오르고 있지만, 여전히 생활비 부담을 해결하기엔 모자란 수준이다. LA 카운티에서 최저임금(시간당 16.04 달러) 직업에 종사하는 성인 1명이 기본적인 생활을 영위하기 위해선 주당 최소 53시간을 일해야 한다.
저렴한 주거지 부족도 문제다. 경제적으로 안정적이지 못한 가구들이 주거비와 생필품 비용에 많은 돈을 지출해야 하는 경우 빈곤층 또는 노숙자가 될 위험이 높아지는 가운데, 캘리포니아에서 약 410만 가구가 소득의 30% 이상을 주거비로 지출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보고서는 전했다.
또한 인플레이션로 식품, 의류, 개스와 같은 필수품 가격에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최근 개스값을 포함한 일부 비용이 다시 감소하긴 했지만 여전히 많은 가정이 하루하루 버티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보고서는 “캘리포니아 주민들이 보다 효율적으로 생활할 수 있도록 소득이 생활 필수 비용에 맞춰져야 한다”면서 “이는 노동자들이 임금을 더 높일 수 있는 일자리가 더 많이 창출되야만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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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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