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월 회의서도 또 자이언트 스텝 가능성 시사…경기침체 여부가 관건
▶ “금리인상 속도 늦출 수 있어”…상황에 따른 정책변화 가능성도 언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기자회견을 하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 2022.7.27 [로이터=사진제공]
40년여 만에 가장 가파른 물가 상승세를 잡기 위해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꺼내든 해법은 '2개월 연속 자이언트 스텝'이었다.
27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연준은 75bp(0.75%포인트, 1bp=0.01%포인트)의 금리 인상을 발표했다.
특히 연준은 이번 자이언트 스텝에 대해 12명의 이사가 만장일치로 찬성표를 던졌다.
지난달 연준이 1994년 이후 28년 만에 처음으로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할 당시 50bp(0.50%포인트) 인상을 주장했던 에스터 조지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도 이번엔 반대하지 않았다.
그만큼 연준이 현재 물가 상황을 심각하게 바라보고 있다는 방증이다.
실제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9.1%로 전문가들의 전망치를 뛰어넘은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언급하면서 "수치가 좋지 않으리라 예상했지만, 훨씬 더 나빴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9월에 소집되는 차기 FOMC 회의에서도 큰 폭의 금리 인상이 이어질 수 있다면서 3개월 연속 자이언트 스텝 가능성을 내비쳤다.
"필요하다면 오늘보다 더 큰 인상도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도 했다.
이처럼 연준이 강경한 대책을 예고한 것은 현재 미국의 경제가 1970년대나 1980년대의 스태그플레이션 상황과는 다르다는 판단 때문으로 보인다.
경기 침체 속에 물가가 상승한다면 연준이 쓸 수 있는 카드가 제한되지만, 현재 경제 상황은 침체와는 거리가 멀다는 것이다.
파월 의장은 일자리 시장에서 공급보다 수요가 훨씬 많은 상황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 같은 연준 분위기를 감안한다면 최근 시장에서 제기됐던 100bp(1.0%포인트) 인상 카드도 언제든 상황에 따라 진지하게 논의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100bp 인상론은 경제에 부담을 줄 것이라는 반론 속에 이번 회의에서는 시기상조로 결론이 났다.
다만 미국 경제에 대한 연준의 낙관적인 시각이 실제 현실과 부합할지는 미지수다.
피에르-올리비에르 고린차스 국제통화기금(IMF)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미국이 경기침체를 피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IMF는 세계경제 전망 수정보고서에서 미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3%로 제시했다. 이는 3개월 전보다 무려 1.4%포인트나 하향 조정된 수치다.
미국의 시장 전문가 사이에서도 미국 경제가 침체를 피해 연착륙할 것으로 낙관하는 분위기보다는 경기 침체가 불가피하다는 인식이 우세한 상황이다.
실제로 미국 경제가 침체기에 들어선다면 연준의 선택지는 훨씬 좁아질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큰 폭의 금리 인상은 경기 침체를 심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파월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미국 경제가 침체기에 들어섰느냐는 질문에 답변을 피했지만, 후속 질문이 이어지자 "현재 미국이 경기침체 상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다만 파월 의장은 "어느 시점이 되면 금리인상의 속도를 늦추는 게 적절해질 것"이라며 연준 정책이 상황에 따라 변경될 수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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