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거북선이 지난 4일 미국의 심장부, 백악관 앞에 떴다. 임진왜란 때 선보인지 꼭 430년 만이다. 독립기념일을 기념한 내셔널 퍼레이드에서 한인대열의 앞장을 선 거북선을 본 한 한인은 가슴이 뭉클했다고 했다. 수백년 전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우국충정 그리고 세계 7대 전함에 이름을 올린 거북선이 타임머신을 타고 21세기로 돌아온 것 같아서였다고 했다.
이날 선보인 거북선 모형을 위해 한여름 무더위 속에서 구슬땀을 흘린 이들이 있다. 바로 이순신 미주교육본부 관계자들이다. 이내원 자문은 약 20년전부터 이순신의 애국애족정신과 리더십, 불굴의 용기를 한인사회 특히 자라나는 한인 2세들에게 알리기 위해 사비를 들여가며 동분서주 해왔다. 채효성 작가 역시 수년전부터 자비로 아기 주먹 크기의 미니어처부터 탁상용 크기의 목재 거북선 모형을 제작하며 거북선 알리기에 적극 동참해왔다.
이순신미주교육본부는 수년전부터 미 주류사회의 대규모 퍼레이드에서 거북선을 보여주기 위해 노심초사 해오다 마침내 이번에 그 꿈을 현실화 시켰다.
거북선 제작을 진두지휘한 채효성 작가와 이내원 자문 모두 80대의 고령에 건강도 안 좋은 상태에서도 6주간 모형 제작에 헌신해왔다. 미 주류사회와 한인 후세들에게 충무공과 거북선을 알리기 위한 정신력으로 하루 8시간 내지 12시간의 작업을 힘든 줄 모르고 매진했다고 말했다. 젊은이도 해내기 어려운 일을 정신력 하나로 버텨내 마침내 6주만에 모형을 완성해 낸 열정과 용기에 고개가 숙여진다.
퍼레이드가 마무리되고 이제는 거북선 모형을 어떻게 보관 하느냐가 고민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대형 트럭 크기라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일단 6개월은 열린문장로교회에 전시된다고 한다. 알렉산드리아에 있는 한인 커뮤니티 센터도 검토됐으나 장소가 협소해 힘들다는 답변을 들었다 한다. 모형을 잘 보관했다가 올 가을 베테랑스 데이 퍼레이드 등 다른 행사에도 활용하면 어떨까.
모형이 제작되는 동안 기자는 몇 차례 현장을 방문하고 기사를 쓰면서 못내 아쉬운 점은 한인사회의 관심부족이었다. 거북선과 이순신 장군은 케케묵은 과거 역사 속 인물이 아닌 한국이 전세계에 자랑할 만한 ‘무형의 한민족 문화유산’이다. 21세기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충무공 정신은 어떤 의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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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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