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소비주·기술주 하락폭 커…채권·코인 가격도 ‘우수수’
올 상반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장기화, 물가 급등과 이에 따른 급격한 금리 인상의 여파로 전 세계 주식시장이 역대 최악 수준의 성적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이 산출하는 글로벌 주가 지수는 1∼6월에 20.9% 떨어졌다.
이는 2000년대 초반 닷컴버블 붕괴나 2008년 세계 금융위기 당시를 넘어 상반기 기준으로 역대 최대 하락률이다.
이 지수는 코로나19 확산 초기였던 2020년 1분기에 22% 이상 떨어졌다가 그해 2분기에 20% 가까이 급반등했지만, 올 상반기에는 흘러내리기만 했다.
미국 증시의 경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가 상반기에 20.6% 급락, 1970년 이후 52년 만에 최악의 상반기를 보냈다.
특히 경기에 민감한 소비주와 기술주의 주가 하락폭이 컸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상반기 미국 증시에서 소비주로 분류되는 종목들의 시가총액 합계는 약 1조8천억달러(약 2천325조원) 줄었다.
이 중에서도 경기민감 업종으로 분류되는 S&P 500 임의소비재 업종 지수는 상반기에 33.1% 떨어져 상반기 기준 역대 최저 수익률을 기록했다.
또 이 기간 S&P 500 업종별 지수 중 가장 부진했다.
이 지수 종목 58개 중 55개가 하락했으며, 이중 온라인 쇼핑몰 엣시가 67% 추락해 가장 많이 떨어졌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도 2분기에만 22.4% 급락,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가장 부진했다고 미 CNBC 방송이 전했다.
전기차 기업 테슬라는 2분기에 2010년 기업공개(IPO) 후 분기 기준으로 최대인 38% 가까이 하락했고, 아마존·알파벳(구글)·마이크로소프트(MS)의 2분기 주가 하락률도 각각 35%, 22%, 17%에 이르렀다.
유럽 증시도 크게 부진했다.
범유럽 지수인 유로스톡스 600은 2분기에 9% 하락, 2020년 코로나19 확산 이후 최악의 분기를 보냈다고 CNBC가 보도했다. 상반기 전체로는 16.6% 떨어졌다.
국내에서도 코스피와 코스닥지수는 올해 상반기 21.66%, 27.91% 떨어졌으며, 증시 시가총액은 반년 새 2천650조원에서 2천161조원으로 489조원이 사라졌다.
주식뿐만 아니라 세계 채권 시장도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등의 공격적 기준금리 인상 행진의 여파로 매우 저조했다.
미 10년물 국채 금리는 올해 들어 약 1.5%포인트 올라 1994년 상반기 이후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고 국채 가격은 약 10% 떨어졌다. 채권 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가상화폐 시장도 2분기에 큰 타격을 받았다.
가상화폐 정보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3월 말 약 2조400억달러(약 2천636조원)에 달했던 전체 가상화폐 시총은 이날 현재 8천900억달러(약 1천150조원)대로 쪼그라들었다.
가상화폐 시장은 지난 5월 초부터 한국산 스테이블 코인 테라USD(UST)와 자매코인 루나의 실패 등으로 부실이 드러나고 '폰지 사기'(다단계 금융사기) 비판까지 나오면서 투자 심리가 얼어붙은 상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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