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초기 경선지’ 뉴햄프셔주서 트럼프 눌러…서부보수회의 조사서도 1위
▶ 강경보수 성향 ‘리틀 트럼프’…전반적 여론조사에선 트럼프가 압도적 우위
미국 공화당의 2024년 대선 후보로 론 드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가 두각을 나타내는 조사가 연이어 나왔다.
아직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상당한 격차로 수위를 차지하는 결과가 대부분이지만 '잠룡'으로서 드샌티스 주지사의 잠재력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뉴햄프셔대학이 뉴햄프셔주의 공화당 대선 경선 투표 가능성이 있는 유권자 318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22일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드샌티스 주지사를 찍겠다는 응답자는 39%로 1위를 차지했다.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한다는 응답자는 37%로 오차범위 내에서 드샌티스 주지사에게 밀렸다.
작년 10월 같은 기관의 조사 때 트럼프 43%, 드샌티스 18%였던 것과 비교해 드샌티스 주지사가 크게 약진한 결과다.
특히 뉴햄프셔주는 아이오와주에 이어 두 번째로 대선 경선을 치르는 주(州)인데다가, 당원만을 상대로 하는 아이오와주와 달리 일반 국민도 경선에 참여하는 오픈 프라이머리 방식으로 경선이 실시된다. 이 때문에 초기 판세 형성에 매우 중요한 곳으로 여겨지는 주(州)이다.
이달 초 콜로라도주에서 열린 서부보수회의(WSC) 참석자를 대상으로 한 온라인 모의투표(straw poll·복수 응답 가능)에서도 드샌티스 주지사는 2024년 대선후보로 지지하겠다는 문항에서 71%를 얻어 선두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67%였다.
WCS는 미 서부 지역 보수 진영의 가장 큰 행사로 알려져 있다.
모의투표는 일반 여론조사처럼 성별, 연령별, 지역별 표본을 엄밀히 따지지 않아 전체 여론의 흐름이라고 볼 순 없다.
그러나 드샌티스 주지사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WSC 참여자 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눌러 2년 연속 승리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또 세계 최고 부자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도 지난 15일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자신이 지지할 수 있는 차기 대선 후보로 디샌티스 주지사를 꼽은 바 있다.
드샌티스 주지사는 2013년부터 연방 하원의원을 지내다 2018년 11월 중간선거 때 재검표까지 거치는 접전 끝에 주지사로 당선됐다.
'리틀 트럼프'라고 불릴 정도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정책을 적극적으로 옹호해온 강경 보수 성향의 인사로 통하지만 최근 들어 트럼프 전 대통령과 거리를 두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런 상황을 염두에 둔 듯 트럼프 전 대통령은 드샌티스 주지사를 경계하는 분위기다.
일례로 트럼프 전 대통령은 22일 자신이 만든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에 여론조사기관 '조그비 폴'이 최근 실시한 조사 결과를 공유했다.
공화당 잠룡의 지지율을 묻는 이 조사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이 54%로 압도적 1위를 차지하고 드샌티스 주지사는 12%로 상당한 격차의 2위에 올라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 조사 결과만 공유한 뒤 별도의 촌평을 달지 않았지만, 뉴햄프셔주 조사 결과가 나온 같은 날에 올린 것으로 미뤄 이를 의식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가능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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