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좌가 끝난 후 빅뱅이론 등 질의 응답 시간을 갖고 있다. 맨 오른쪽은 노영찬 교수.
“대부분의 기독교인들은 하느님이 무에서 유를 창조하셨다라고 알고 있는데 창세기의 골자는 혼돈(Chaos) 속에서 질서(Cosmos)를 찾아간다는데 있다. 그리고 이 창세기의 패러다임은 중세 이후 과학적 사고가 나올 수 있는 바탕이 됐다.”
지난 11일 조지 메이슨 대학에서 열린 동양정신문화연구회(회장 김면기) 월례강좌에서 노영찬 교수(조지 메이슨대)는 ‘창세기 창조신화와 중용의 성(誠)’을 주제로 성서의 창세기와 중용의 핵심인 22장을 비교 분석하며 동서양의 신학과 철학을 넘나드는 명쾌한 강연을 이끌었다.
노 교수는 “창세기의 핵심은 혼돈이 질서로 바뀌었다는 데 있으며 고대 희랍의 아리스토텔레스의 철학에 큰 영향을 미쳐 서구문명의 분석적이며 합리적인 과학정신으로 이어졌다”면서 “이에 반해 동아시아(한·중·일) 문명에는 창조신화가 없어 대조되며 단군신화는 창조신화가 아닌 건국신화”라고 설명했다.
또 동양에는 코스모더니가 없는 대신에 우주론(Cosmology)이 있으며 주역의 음양오행과 64괘를 들었다.
“중용의 골자는 인간과 하늘과 땅을 연결시키는 것이며 그 연결고리는 성(誠)에서 나온다”라며 “서구사상이 개인주의로 결론 맺는다면, 동양은 개인보다는 집단을 중시했으며 개인과 집단을 이분법적으로 구분하지 않았다는 점에 차이가 있다”고도 했다. 이에 대한 예로 미국의 총격사건과 총기규제 문제를 들며 “미국은 개인의 권리를 중시하다보니 근본적으로 규제가 어렵다”며 “이는 곧 민주주의의 문제점이기도 하다”고 지적했다.
반면 동양에서는 지구 온난화나 환경문제를 하늘과 땅, 인간이 모두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기에 환경이 오염되면 결국 인간에게 재앙으로 되돌아온다고 본다고도 했다.
강좌 후에 40여명의 회원들은 빅뱅이론과 블랙홀 등에 대해 토론하며 열기를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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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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