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트남계 결집해 10지구 헝 카오 후보 당선시켜
▶ 한인 김희락 후보, 8지구 도전 실패… 립스맨 당선

헝 카오(왼쪽). 카리나 립스맨.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지난 21일 버지니아 연방하원 공화당 후보경선이 치러졌다.
민주당 현직 의원에 맞서게 될 연방하원 8지구 공화당 후보는 우크라이나계 여성 이민자인 카리나 립스맨(Karina Lipsman) 후보가 다른 4명의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으며 11명의 후보가 출마한 10지구에서는 베트남 이민자인 헝 카오(Hung Cao) 후보가 치열한 경쟁을 뚫고 승리했다.
순위투표로 진행된 이날 공화당 경선에서 8지구 립스맨 후보는 첫 번째 라운드에서 절반이 넘는 61.5%의 지지를 받아 당선을 확정 지었다. 8지구에 출마했던 한인 김희락 후보는 2%대의 지지에 그쳐 연방하원 도전에 실패했다.
전국적인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연방하원 10지구의 경우 2018년에 당선된 민주당 제니퍼 웩스턴 의원의 3선을 저지하기 위해 무려 11명의 공화당 후보가 도전장을 냈다.
10지구는 과거 공화당 프랭크 울프·바바라 캄스탁 의원 등 북버지니아의 유일한 공화당 지역구였지만 버지니아에 불어 닥친 민주당 바람을 피해가지 못했다. 반-트럼프 정서가 강한 북버지니아에서 공화당의 탈환이 쉽지 않았으나 지난해 버지니아 주지사 선거에서 이 지역 출신인 공화당 정치신인 글렌 영킨 주지사가 당선되면서 전세가 역전되는 분위기가 두드러지고 있다.
민주당 조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이 바닥을 치고 있는 상황에서 중도 성향의 버지니아 유권자들은 진보적인 웩스턴 의원보다는 지역 정서를 반영하는 젊은 정치인에 주목하게 됐다. 이날 공화당 10지구 경선은 베트남 이민자인 헝 카오 후보를 급부상시키는 계기가 됐으며 소수계 후보가 승리할 수 있었던 배경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베트남 난민으로 미국에 온 카오 후보는 토마스제퍼슨과학기술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해군사관학교에 진학해 25년을 복무했다. 베트남계의 자랑이자 성공적인 롤 모델로 손색이 없는 카오 후보에 대한 베트남 사회의 지원은 남달랐다. 이날 애쉬번의 브로드 런 고등학교 투표소에는 전례 없이 많은 베트남계 유권자들의 모습이 눈에 띄었으며 소수계 이민사회의 결집력이 ‘캐스팅 보트’(casting vote)의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사실도 확인시켜 주었다.
이를 지켜본 한 한인은 “지난해 주하원에 도전했던 해롤드 변 후보의 실패가 더욱 아쉽게 느껴진다”며 부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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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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