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천700여명 중 역대 최고령 입성”… 아시아계 18→19명으로 늘어
▶ 70년간 670여편 작품에 출연… 아시아계 배우 공동체 대변

배우 제임스 홍이 2022년 5월 10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할리우드 명예의 거리에 자신의 스타를 공개하며 다니엘 대 김, 제이미 리 커티스와 포즈를 취하고 있다.[로이터=사진제공]
아시아계 미국인 출신의 대표적 배우인 제임스 홍(93)이 연기 생활 70년 만에 할리우드 '명예의 거리'에 입성했다고 NBC방송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제임스 홍은 전날 동료 배우들과 팬들의 축하를 받으며 명예의 거리 입성 기념식에 자리했다.
이 자리에는 그를 후보로 추천한 한국계 배우 대니얼 대 김(한국이름 김대현)과 여배우 제이미 리 커티스 등도 함께했다.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 할리우드에 있는 명예의 거리는 별 모양의 대리석 바닥에 스타들의 이름이 새겨져 있는 보도다. 미국 할리우드 상공회의소가 관리하고 상공회의소 산하 선정위원회가 후보 추천을 받아 대상을 뽑는다.
홍은 작년 6월 할리우드 상공회의소가 새롭게 선정한 38명의 스타 명단에 들면서 역대 최고령으로 명예의 거리에 새겨진 2천700여명의 스타에 합류했다고 CBS 방송 등은 전했다
명예의 거리에 이름이 새겨진 아시아계는 홍까지 모두 19명이다.
기념식 현장에서 홍은 따로 준비해온 소감은 없다면서도 "이 순간을 느끼고 싶어 그냥 왔다"고 말했다. 현장에서는 사자춤 공연이 펼쳐졌고, 홍이 직접 나서 춤동작을 선보이기도 했다.
홍은 1950년대에 데뷔한 이래 670여편의 작품에 출연하면서 대표적인 다작 배우로 이름을 알렸다.
SF 영화 '블레이드 러너'(1982), 액션 영화 '빅 트러블'(1986) 등에 출연하고, 애니메이션 '뮬란'(1998)이나 '쿵푸 팬더' 시리즈에서는 성우로 활약하기도 했다.
그는 할리우드에서 아시아계 배우를 대변하는 역할도 주도적으로 맡아왔다.
1965년 아시아계 미국인 극장 단체인 '동서연희패'(East West Players)를 공동 창단했고, '아시아·태평양 미국인 아티스트 협회'(AAPAA)에서 회장을 맡기도 했다.
그는 할리우드에 만연한 아시아계 차별에 항의하는 시위 등에서도 핵심 역할을 맡았다고 NBC는 전했다.
그는 지난달 NBC와 한 인터뷰에서 "9살 때 홍콩에서 건너왔을 때 영어를 못해서 학교 운동장에서 맞았다"며 "그 사건을 기점으로 지금 하는 일을 하기까지 쭉 싸워왔다"고 말했다.
홍은 "모든 아시아계 미국인이, 다양한 국적의 모든 사람이 자신을 표현하고 최선을 다하면 상황은 전반적으로 더 좋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