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제사회에 참혹한 상황 알려…즉각 후송 등 도움 호소

부상한 우크라이나 부대원이 아조우스탈 제철소의 간이 의무시설에 앉아 있는 모습. 이 사진은 우크라이나군 아조우 연대가 10일(현지시간) 공개한 것으로, 로이터를 통해 제공됐다.[로이터=사진제공]
우크라이나의 남부 도시 마리우폴의 아조우스탈 제철소에서 러시아군에 포위된 채 항전 중인 우크라이나군이 중상을 입은 부대원의 사진을 여러 장 공개하며 국제사회의 관심과 즉각적인 후송을 요청했다.
11일 영국 일간 가디언의 보도에 따르면 마리우폴을 완전히 점령하려는 러시아군의 맹공에 맞서 아조우스탈 제철소를 지키고 있는 우크라이나군 아조우 연대는 전날 부상이 심한 부대원들의 사진을 텔레그램을 통해 공개했다.
사진에는 제철소 지하에 차려진 간이 의무시설에서 치료를 받는 부대원들의 모습이 찍혔다. 의무시설은 허름한 비닐막으로 공간을 구획해 놓은 듯했고, 조명이 충분하지 못해 어둑어둑했다.
공개된 사진 가운데에는 전투 과정에서 팔과 다리를 잃은 부대원들의 모습이 다수 담겼다. 가디언은 아조우 연대가 이런 '참혹한 이미지'와 함께 도움을 호소하는 글을 남겼다고 전했다.
아조우 연대 측은 마리우폴을 방어하는 부대원들이 다치고, 불구가 된 상황을 전 세계의 문명국들은 눈으로 보고 행동해야 한다고 적었다.
부상자들은 매우 비위생적인 조건에서 약과 음식도 없이, 멸균이 안 된 자투리 붕대로 다친 부위를 감싼 채 버티고 있다고도 했다.
또, 유엔과 적십자가 전투능력을 잃은 부상자를 구조함으로써 창설 이념을 재확인하고 인류애를 보여달라고 촉구했다.
아조우 연대는 부상 대원들이 적절한 의료 조치와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우크라이나가 통제하는 지역으로 즉각 후송해 줄 것을 요청했다.
마리우폴은 지난달 말 러시아군과 돈바스 지역 친러 도네츠크인민공화국 군대가 사실상 장악한 도시다. 아조우스탈 제철소는 우크라이나군으로선 마리우폴에 남아 최후 항전을 벌이기 위해 집결한 방어 거점이다.
당초 아조우 연대 등 우크라이나군 2천명이 버티며 교전 중으로 알려졌지만 러시아군의 공세가 지속하면서 우크라이나군의 전력이 갈수록 약화하는 것으로 관측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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