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시아군 제철소 총공세, 우크라군 구출 가로막혀
러시아군이 점령한 우크라이나 동남부 마리우폴에서 최후 항전지인 아조우스탈 제철소에 남아 있는 우크라이나군이 “절대 항복하지 않을 것”이라며 결의를 다졌다. 그러면서 병사들을 살리기 위해선 외부 지원이 필요하다며 절박하게 도움을 호소했다.
8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과 미국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아조우연대의 정보장교인 일리야 사모일렌코 중위는 이날 온라인 기자회견에서 “마리우폴 수비대 군인 모두는 러시아와 러시아군이 저지른 전쟁범죄를 목격했다”며 “러시아는 우리의 생사에 관심이 없기 때문에 항복은 선택사항이 아니다”라고 단호히 말했다.
또 “여기 있는 사람들은 모두 죽는다. 우리 대부분이 이 사실을 알고 있다”며 “상황이 가장 나은 방식으로 해결될 때까지 우리는 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몇 주간 우크라이나군과 제철소 지하 시설에 피신했던 주민들은 유엔과 국제적십자위원회 도움을 받아 인근 도시로 모두 탈출했다. 현재 제철소에는 아조우연대와 해병대 등 병사 2,000명이 남아 러시아군과 대치하고 있다. 사모일렌코 중위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지만 우리는 오래 버텼고 마리우폴을 사수했다. 몇 달 전 철수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지만 남기로 했다”며 “우리는 저항의 상징”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상황은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9일 제2차 세계대전 전승일을 앞두고 러시아군은 마리우폴을 전리품으로 내세우기 위해 제철소에 총공세를 퍼붓고 있다. 스비아토슬라우 팔라마르 아조우연대 부사령관은 “러시아군 탱크, 대포, 전투기, 저격수 및 공장 구내로 진입한 러시아군의 공격이 밤새 계속됐다”며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말했다. 아울러 국제기구가 지원한 제철소 소개 작업에 군인과 부상자들은 포함되지 않았다면서 제철소에서 저항 중인 군인들도 구출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그는 “한 가지 감정을 상하게 하는 건 정치인들이 민간인들을 피란시킬 테니 너희는 (싸움을) 계속하라고 말하는 것”이라면서 “러시아와의 전쟁에 제대로 대비하지 않은 정부 때문에 마리우폴에서 2만5,000명이 넘는 민간인이 숨졌다”고 울분을 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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