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취임사준비위 초안 보고 후 김동조 비서관 최종안 관여
▶ 尹 “시대정신 근거 철학과 가치 얘기할 것”… ‘간결하게’ 주문하기도
“부패한 세력과는 통합 논하기 어려워”… ‘원칙있는 통합’ 강조

(서울=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잔디광장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해단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2.5.6 [인수위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오는 10일(이하 한국시간) 발표할 대통령 취임사에서 새 정부 국정 비전과 철학을 밝히면서 자유 민주주의와 시장 경제의 회복에 방점을 찍을 전망이다.
박주선 대통령취임준비위원장은 9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윤 당선인이 시대 정신에 근거해 자신의 철학과 가치를 포괄적으로 얘기하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박 위원장은 "(취임사는) 자유, 인권, 시장, 공정, 연대의 기반 위에 대한민국을 재도약시키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자는 내용"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자유 민주주의 체제와 시장 경제가 대한민국의 근간인데, 그동안 많이 흔들리지 않았나"라며 "그런 맥락에서 헌법 정신의 회복에 방점을 찍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 당선인이 줄곧 강조해온 국민 통합도 취임사를 통해 거듭 부각될 전망이다.
윤 당선인은 취임사를 맡은 실무진에게 "부패한 세력과는 통합을 논하기 어렵다"며 '원칙 있는 통합'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취임사는 이각범 카이스트 명예교수와 이재호 전 한국출판문화진흥원장이 이끄는 취임사준비위원회가 초안을 잡았다. 윤평중 한신대 명예교수도 자문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위원회는 지난달 25일 취임사 초안을 윤 당선인에게 정식으로 보고했으며, 이후 윤 당선인이 직접 문장을 다듬어 지난 주말 최종안을 완성했다고 한다.
이 과정에서 대선 캠페인 때부터 윤 당선인의 메시지를 총괄해온 김동조 연설기록비서관 내정자가 주도적으로 관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핵심 관계자는 통화에서 "윤 당선인이 문구 하나하나를 직접 다 고치는 스타일"이라며 "여러 버전의 초안이 있었는데, 사실상 새로 작성됐다고 보면 된다"고 했다.
취임사 길이는 처음에 30분 안팎으로 예상됐으나, 수정 과정에서 20분 이내로 단축됐다고 한다. 윤 당선인이 메시지가 뚜렷하면서도 간결한 연설을 원했다는 게 주변 전언이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5년 전 국회 로비인 로텐더홀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약 11분 분량의 '국민께 드리는 말씀'을 취임사로 낭독한 바 있다.
한편, 윤 당선인은 단상에서 계단을 내려와 취임 선서를 하고 취임사를 발표할 예정이다. 국민에게 더 가까이 다가서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돌출 무대가 마련됐다.
윤 당선인은 단상 바로 앞까지 차량에 탄 채로 진입하던 전임 대통령들과 달리 국회 입구에서 내려 180m가량을 도보로 이동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박주선 위원장은 이날 YTN 라디오에서 "윤 당선인이 될 수 있으면 국민과 더 가까이 소통하는 모습의 취임식을 준비해달라고 말씀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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