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C 대낮 저격사건’범행동기 미스터리
▶ 용의자, MD 위튼고 졸업…VA 페어팩스로 이사

DC 총격사건 직후 아파트에서 숨진 채 발견된 용의자. 그의 방에는 총기 6정과 800발의 총알이 남아있었다.
지난 22일 낮 워싱턴 DC의 한 아파트에서 행인을 향해 무차별 총격이 가해졌다. 과거 라스베이거스의 호텔 방에서 공연 관람객을 저격했던 사건이 연상되는 공포가 울려 퍼졌다. 거리가 폐쇄되고 경찰의 수색이 시작됐다. 그리고 용의자는 인근 아파트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그의 방에는 저격용 장총과 권총, 자동소총 등 여섯정의 총기와 800발 이상의 총알이 놓여있었다. 이번 사건으로 4명이 총상을 입고 부상을 당했으나 사망자는 없었다. 당시 현장을 목격했던 한 주민은 “수십 차례 총성이 들렸다”며 “사망자가 없다는 것은 기적”이라고 말했다.
사망한 용의자는 23살 레이먼드 스펜서(Raymond Spencer, 사진)로 밝혀졌으며 DC 경찰은 범행 동기를 조사 중이다. 그는 메릴랜드 몽고메리 카운티의 위튼 고등학교를 졸업했으며 2021년 버지니아 페어팩스 카운티의 한 아파트로 이주했다. 그의 부모는 여전히 메릴랜드 실버스프링에 거주하고 있으며 지역 주민들은 조용하고 예의바른 가정이라고 말했다.
스펜서의 거주지는 페어팩스 카운티로 등록됐으나 2022년 1월 DC에도 아파트를 임대했다. 그는 DC 아파트를 ‘까마귀 둥지’(crows nest)라고 부르며 소셜미디어를 통해 총기로 장식된 자신의 방을 보여주기도 했었다. 경찰은 현장에서 발견된 총기 중 그가 직접 조립한 것도 있다고 발표하며 ‘고스트 건’의 심각성을 확인시켜 주었다.
경찰이 공개한 그의 소셜 미디어에는 ‘나를 찾는 경찰을 기다리고 있다’, ‘그들이 다른 건물을 수색하고 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하나님 저를 용서해 주소서’라는 글을 남겼다. 이어 경찰이 아파트에 들어서자 그는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과거 버지니아 텍 총기사건처럼 혹시 그의 학교생활에 문제가 있었던 것은 아닌지 또는 지인들과 갈등이나 차별 등 경찰은 모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주변인물은 물론 온라인 검색 기록까지 조사하고 있지만 범행 동기를 파악할 만한 별다른 단서를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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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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