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 윤석열(왼쪽)·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 [연합뉴스 자료사진]
국민의힘 윤석열·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의 단일화 논의가 별다른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두 후보가 단일화에 소극적인 태도로 며칠째 장외 발언만 서로 주고받을 뿐 물밑에서 실무 협상을 추진하지도, 그렇다고 담판을 타진하지도 않는 상황이다.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10일(한국시간 기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둘 사이에서 단일화를 만들어보려는 인사들의 자발적인 움직임이 있지만, 구체적인 성과는 나오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윤 후보는 야권 단일화를 배제하지 않겠다며 안 후보와의 '일대일 담판'을 해법으로 제시한 뒤 안 후보 측 반응을 관망하는 것으로 보인다.
단일화 협상 단계에서부터 안 후보 측에 책임총리 자리나 공동정부 구성 등을 제안할 여지는 크지 않다는 게 윤 후보 주변의 전언이다.
윤 후보의 일부 참모는 여론조사 경선에 의한 단일화 가능성을 일축하고, 사실상 안 후보의 자진사퇴와 양보를 의미하는 '결단'을 압박하고 있다.
선대본부 관계자는 통화에서 "안 후보에게는 야권 단일화가 최선의 선택지"라며 "그대로 완주하든 자리를 요구하면서 단일화하든, 그에게 정치적 미래는 없다"고 말했다.
이준석 대표도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경쟁 방식의 단일화를 하면 협상 과정에서 혼탁한 모습이 나올 수 있다"며 "시너지가 나오기 어려운 형태의 정치 공학"이라고 지적했다.
안 후보는 대선 레이스 완주 의지를 거듭 피력하며 단일화에 선을 긋는 모습이다.
그는 이날 취재진에게 "지금 이 시대에 가장 필요한 모든 역량을 갖춘 후보는 저밖에 없다고 확신한다"며 본인으로의 단일화를 주장했다.
국민의힘 측의 자진사퇴 압박에 대해선 "그런 얘기는 한국 정치사상 들어본 일이 없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측의 '러브콜'에 대해서도 "저는 정권 교체를 하러 나왔다"고 반응했다.
결국 오는 14일 후보 등록 마감 전 단일화는 이미 물 건너간 것이나 다름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윤 후보가 오는 11일 토론 이후 1박 2일간의 일정으로 전남 목포까지 내려가는 유세 열차에 탑승할 계획이어서, 주말 접촉도 여의치 않아 보인다.
앞서 단일화의 1차 데드라인으로 제시됐던 14일을 넘길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인 셈이다.그러나 윤 후보가 "서로 신뢰하고 정권 교체라는 방향이 맞으면 단 10분 안에도, 커피 한잔 마시면서도 끝낼 수 있는 것 아닌가"라며 후보 대 후보 간 일대일 담판 방식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만큼 단일화 논의가 전격적으로 급물살을 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전망도 일각에서 나온다.
후보 등록 이후에도 단일화의 문이 닫히는 것은 아니다. 투표용지 인쇄(28일)와 사전 투표(3월 4∼5일)를 변곡점으로 양측의 기 싸움이 지속될 전망이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통화에서 "단일화를 이루면 더 쉽게 승리할 수 있겠지만, 그러기 위한 출혈이 너무 크다면 과감히 포기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아직은 시간이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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