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연패 노리는 조코비치, 비자 재취소 검토로 출전 불투명
▶ 권순우, 본선 첫 승·장수정은 생애 첫 메이저 본선행 도전

호주 멜버른의 멜버른 파크에서 열리는 호주 오픈 출전에 비자에 대한 법적 분쟁이 남아 있는 가운데 노박 조코비치의 이미지 옆을 대회 관계자들이 지나가고 있다. [로이터]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호주오픈 테니스 대회가 17일 호주 멜버른에서 개막한다.
올해 대회는 개막 전부터 남자 단식 4연패에 도전하는 노바크 조코비치(1위·세르비아) 논란이 세계적인 관심사로 계속 거론되고 있다.
조코비치는 이 대회 단식에서 최근 3년 연속 정상에 올랐고, 통산 9번이나 우승한 ‘호주오픈의 사나이’다. 그러나 올해 대회를 앞두고는 호주 정부로부터 비자가 취소되는 바람에 하마터면 호주 땅을 밟지도 못 할 뻔했다.
법적 소송에 나선 조코비치는 지난 10일 호주 연방 법원에서 승소, 계속 호주에 머물며 17일 대회 개막을 준비하고 있지만, 호주 정부는 법원 판결과 관계없이 조코비치의 비자 재취소를 검토하고 있어 앞으로 상황이 어떻게 급변할지 모른다.
조코비치가 자신에게는 ‘제2의 고향’이나 다름없는 호주에서 이렇게 푸대접을 받는 것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이다.
호주에 입국하려면 코로나19 백신을 맞거나 백신 접종 면제 허가를 받아야 하는데 조코비치는 백신 접종 면제 허가자 자격으로 입국하려다가 호주 연방 정부로부터 제지당했다.
일단 법원에서 조코비치의 손을 들어줬으나, 5일 밤 호주 도착부터 10일 오후 법원에서 이길 때까지 줄곧 열악한 시설의 격리 장소에 갇혀 지냈기 때문에 호주오픈에 출전하더라도 어느 정도 경기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언제 다시 호주 정부가 조코비치의 비자를 취소, 추방할 수도 있다는 불안감도 마음을 다잡기 어려운 요인 가운데 하나다. 일단 대회 톱 시드를 받은 조코비치는 13일 오후 대진 추첨까지는 대진표에 이름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 출전이 가능해지더라도 코로나19 방역이 엄격한 호주 내에 조코비치가 백신을 맞지 않고 입국했다는 곱지 않은 시선이 많아 팬들의 엄청난 야유와 맞서게 될 가능성이 크다.
조코비치가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호주오픈 통산 10번째 우승과 함께 메이저 대회 남자 단식 최다 우승 신기록인 21번째 우승을 달성한다.
조코비치와 함께 20회 우승 기록을 나눠 가진 라파엘 나달(6위·스페인)도 21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또 한 명의 ‘메이저 20승’ 기록 보유자인 로저 페더러(16위·스위스)는 무릎 부상으로 불참한다.
지난해 US오픈에서 생애 첫 메이저 정상에 오른 다닐 메드베데프(2위·러시아)와 2020년 US오픈 준우승 알렉산더 츠베레프(3위·독일)도 우승 후보로 지목된다.
여자 단식에서는 세리나 윌리엄스(47위·미국)가 불참하는 가운데 홈 코트의 애슐리 바티(1위·호주)가 ‘우승 후보 1순위’로 꼽힌다. 2019년과 2021년 이 대회 우승자 오사카 나오미(14위·일본)가 바티의 대항마로 평가된다.
지난해 US오픈 결승에서 만났던 에마 라두카누(18위·영국)와 레일라 페르난데스(24위·캐나다)의 성적에도 관심이 쏠린다.
한국 선수로는 권순우(53위·당진시청)가 남자 단식 본선에 출전하고, 장수정(212위·대구시청)은 여자 단식 예선 결승에 올라 있다.
장수정은 14일 레베카 마사로바(163위·스페인)와 여자 단식 예선 3회전까지 이기면 생애 처음으로 메이저 대회 단식 본선에 진출한다.
권순우는 4대 메이저 대회 가운데 유독 호주오픈에서만 단식 본선 승리가 없어 이번 대회를 앞둔 각오가 남다르다.
최근 2주 연속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대회 단식 본선 16강까지 오르며 메이저 대회를 앞두고 경기 감각을 끌어올렸다.
이번 대회 남녀 단식 우승 상금은 440만 호주달러(약 38억원), 남녀 단식 본선 1회전에서 패한 선수에게도 한국 돈으로 7천700만원 정도인 9만 호주달러를 지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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