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지속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한인을 비롯한 경제계는 연초부터 그 어느 때보다도 힘들고 어려운 시간을 보냈다. 다행히 코로나 감염자수가 확연하게 줄어들면서 실시된 6월15일의 가주경제활동 전면 정상화로 경제가 회복되고 일상생활이 정상화되는 듯 했지만 지난 여름부터 델타 변이바이러스의 출현으로 경제활동이 다시 위축되기 시작했다. 그러나 코로나 속에서도 한인타운의 건축붐은 지속돼 아파트·주상복합 등이 타운의 얼굴을 바꾸어가고 있다. 또한 그동안 위축됐던 한인경제단체들도 본격적으로 대면활동을 재개한 가운데 연말모임도 가지면서 타운경제도 활기를 띠고 있다. 지난 한해 한인경제 10대 뉴스를 정리했다.

➊ 한인식당 코로나로 실내영업 제한 타격
2020년 5월 실내영업 제한조치로 투고와 패티오 영업에만 의존하면서 한인식당들은 큰 매출손실을 기록했다. 올해 3월 실내영업재개로 매출을 만회할 수 있는 반전의 기회를 마련했다. 특히 지난 11월29일부터 식당, 샤핑몰 등 대부분의 실내 업소와 비즈니스 장소에 출입하는 모든 고객들에 대해 코로나19 백신 접종증명서 제시를 의무화하면서 본격적인 ‘위드코로나’시대의 상징이 되고 있다.

➋ 개스값 1년새 최고가로 급등
자고나면 오르는 것이 개솔린 가격이다. 지난 12월12일 기준 LA카운티 개솔린 가격은 갤런당 4.68달러로 전년에 비해 1.53달러가 폭등했다. 전반적으로 남가주 개솔린 가격은 연방정부의 비축유 방출 결정 등 정부의 가격 인하 노력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10월 이후 지속적으로 전년 대비 1달러 이상이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면서 급기야 운전자들이 고통을 호소하는 수준에 이르렀다.

➌ 구인 하늘의 별따기, 직원 모집 비상
직종을 불문하고 종업원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이다. 팬데믹 이후 연방정부는 주정부가 지급하는 실업수당에 더해 주당 300달러의 수당을 추가 지급한 것이 큰 영향을 미쳤다. 일단 경제가 정상화됐음에도 불구하고 일부 식당의 경우 종업원이 없어 시간을 줄이고 심지어는 폐업하는 상황까지 이르렀다. 최근에는 베이비부머들이 대거 은퇴하면서 조기은퇴자가 300만명을 넘은 것도 구인난에 일조하고 있다.

➍ 고물가 시대, 장바구니 물가 비상
고물가 행진에 사먹는 것도 해먹는 것도 겁나는 시대이다. 물가 상승으로 식당 음식 가격은 1년 사이에 5.8%, 식료품 가격은 6.4%나 치솟으면서 한인들이 씀씀이를 줄이는 소비 패턴의 변화가 일고 있다. 가족의 외식 회수를 줄이고 식료품 구입도 가급적 가격이 싼 브랜드나 마켓을 이용하는 추세이다. 직장인들도 외식 대신 점심을 준비해가는 등 알뜰한 생활패턴으로 변하고 있다.

➎ 개인은 경기부양금, 기업은 PPP 지원
코로나 팬데믹이 시작한 이래 연방 정부가 3차에 걸쳐 1인당 1,200달러와 600달러, 1,400달러의 경기부양금을 지급하면서 실업상태에 놓인 한인들의 가계에도 큰 도움이 됐다. 또한 코로나19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의 구제를 위한 연방중기업청(SBA)의 2차 ‘급여보호프로그램’(PPP)을 통해 한인금융기관에서 100만달러 이상의 2차 대출을 이상 받은 기업과 업체들이 30여 곳에 달했다.

➏ 한인 은행권, 코로나 사태속에서도 역대급 실적
남가주에 본점을 한인 은행권이 올해 2분기에 이어 3분기에 역대급 순익을 기록하는 등 월가 예상치를 상회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연출했다. 이같은 순익 증가는 한인은행들이 코로나 사태로 타격을 받은 업체들에 대해 적극적으로 융자조정과 대출만기 연장조치에 나서면서 우려했던 대규모 부실대출을 방지할 수 있었고 이는 대손충당금 비용 감소와 환입으로 이어지면서 수익성 개선에 결정적으로 기여했다.

➐ 한인 경제단체들 대면활동 재개
한인 경제단체들이 지난 6월15일의 가주의 경제활동 전면정상화에 발맞춰 본격적인 대면활동을 재개했다. 지난 여름부터 LA 한인상공회의소, LA 세계한인무역협회(옥타LA),남가주 공인회계사협회, 남가주 한인부동산협회 등이 대면이사회, 골프대회, 세미나 등을 개최했다. 연말에 대부분의 주요 경제단체들이 마스크를 쓰고 백신카드를 확인하는 등 안전수칙을 준수하면서 2년만에 송년모임을 재개했다.

➑ 팬데믹 속 한인타운 건축·재개발붐
LA 한인타운은 지난해에 이어 계속된 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올해도 어김없이 부동산 개발로 분주했다. 타운의 부동산 개발 열풍은 전례를 찾기 힘들 만큼 크고, 빠르고, 뜨겁게 진행되고 있다. 하루가 다르게, 조그만 자투리 땅에도 새로운 주상복합 건물과 아파트가 들어서고 있으며 기존 오피스 건물은 새롭게 변신하고 있다. 한인은 물론, 타인종 소유 대형 개발사들까지 나서 뜨거운 경쟁을 벌이고 있다.

➒ 주식 열풍, 롤러코스터 장세
글로벌 증시 상승세는 올해에도 이어졌다. 연말 하락세가 나타났지만 20일 기준 다우존스지수는 3만 4,932.16를 기록해 지난해 종가와 비교했을 때 12.92% 상승했다. 다만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와 연방준비제도(FRB·연준)의 긴축 강화에 내년 초까지 롤러코스터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한인 투자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어느 때보다도 필요한 실정이다.

➓ 가상화폐 본격 등장
가상화폐에 투자하는 한인투자가들이 늘면서 한인사회의 관심도 그 어느 해보다도 높다. 가상화폐 시장은 비트코인이 11월 6만 8,700달러까지 올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호황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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