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갑작스럽고 급격한 체중 감소는 역효과
▶ 꾸준한 운동 유지가 최상의 효과 가능케
2004년부터 10년 넘게 방영된 악명 높은 리얼리티 TV쇼‘가장 큰 패자’(The Biggest Loser)를 기억할 것이다. 이 쇼에서 참가자들은 단기간에 엄청난 체중감량을 위해 치열하게 경쟁했고, 극단적인 운동과 엄격한 칼로리 제한은 엄청난 체중 감소로 이어진다는 사실을 직접 보여주었다. 그러나 몇 년이 지난 후 이 참가자들에 대한 미디어의 보도는 다른 이야기를 전하고 있었다. 이들의 체중이 다시 증가했고, 신진대사가 느려졌으며, 장기간의 체중감량 시도는 무익하다는 등의 이야기였다.
지난 달 비만 저널에는 이 쇼와 그 이후 여파에 대한 새로운 과학적 분석이 발표됐다. ‘더 비기스트 루저’에 대한 많은 믿음이 오해일 수 있다는 시사였다.
저널의 분석은 참가자의 신진대사에 실제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그리고 왜 어떤 참가자들은 다른 사람보다 체중을 더 잘 유지했는지 알아보는 것이었다. 또한 운동의 복잡한 역할 및 활발한 신체활동의 유지가 참가자들이 수년간 체중을 조절하는 데 도움이 되었는지 여부도 조사했다.
이 쇼를 잊어버린 사람들을 위해 부연하자면 ‘가장 큰 패자’는 NBC에서 12개가 넘는 시즌 동안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참가자들은 극도의 칼로리 제한과 매일의 격렬한 운동을 통해 체중을 가장 많이 감량하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했고, ‘승자’들은 보통 몇 달 만에 수백 파운드를 감량했다.
이처럼 빠르고 극단적인 체중감소는 국립보건원(NIH) 산하 국립당뇨병, 소화기, 신장질환연구소의 선임연구원인 케빈 홀의 관심을 끌었다. 신진대사 전문가인 홀 박사는 사람들이 단기간에 많은 체중을 감량할 때 일반적으로 휴식기 신진대사율(살아있는 동안 매일 소모하는 기본 칼로리)을 자유낙하 시킨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안정시 대사율이 낮다는 것은 전반적으로 더 적은 칼로리의 소모를 의미한다.
이런 효과는 부분적으로 다이어트 중 근육의 손실에 인한 것으로 믿어졌다. 근육은 지방보다 더 많은 칼로리를 소모하고, 근육이 많을수록 일반적으로 대사율이 높아진다. 홀 박사가 궁금해 한 것은 ‘가장 큰 패자’에 참여하는 동안의 미친 듯한 운동이 근육을 유지하게 함으로써 칼로리를 줄여도 안정시 신진대사를 높게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는가 하는 것이었다.
10여년 전 홀 박사와 동료들은 이를 알아내기 위한 일련의 실험 중 첫 번째 실험을 시작했다. 2014년 연구에서 그들은 위 절제우회수술 덕분에 칼로리를 줄여 엄청난 체중을 감량한 13명의 남녀와, 운동과 식이요법으로 극단적인 체중감량을 한 ‘가장 큰 패자’의 참가자 13명을 비교했다.
예상대로 수술한 그룹은 근육과 지방이 모두 줄어든 반면, 쇼에 참가했던 사람들은 주로 지방을 감량했고 대부분의 근육을 유지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들 모두는 안정시 신진대사율이 감소했으며, 근육의 상태는 거의 같은 정도였다.
홀 박사는 동료들은 이 결과에 놀랐는데, 동일한 쇼 참가자 14명을 6년 후 다시 검사한 2016년 연구에서는 혼란이 더욱 심해졌다. 이때쯤이면 신진대사율이 되돌아왔을 것이라 기대했기 때문이다. 대체로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들의 휴식기 신진대사는 적극적으로 체중 감량을 중단한 후, 특히 체중이 회복되면 다소 증가한다. 몸집이 큰 사람은 몸집이 작은 사람보다 기본 칼로리를 더 많이 태우는 것이다.
이때까지 대부분의 참가자들은 체중이 다시 올랐다. 그러나 그들의 휴식기 신진대사는 완고하게 느린 상태를 유지하여 쇼에 합류하기 전보다 하루 평균 약 500칼로리를 덜 소모했다.
다음 해 후속 연구는 신체활동이 체중 증가를 막아주는 데 도움이 되었다고 결론지었다. 거의 매일 약 80분 정도 움직여 돌아다니거나 공식적으로 운동을 하는 사람은 거의 운동하지 않는 사람들보다 체중이 더 적게 늘었다. 그러나 운동은 그들의 휴식기 신진대사를 증가시키지 않았다. 오히려 운동하는 사람들이 휴식기 대사율에서 상대적으로 가장 큰 감소를 보인 것이다.
당황한 홀 박사는 인간의 신진대사가 근본적으로 어떻게 작용하는지에 대한 새로운 개념에 비추어 ‘비기스트 루저’의 연구를 재고하기 시작했다. 이 아이디어는 탄자니아의 대단히 활동적인 수렵채집인들은 보통 사람들보다 훨씬 더 많이 돌아다니지만 우리와 매일 거의 동일한 칼로리를 소모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영향력 있는 2012년 연구에서 비롯되었다.
그 연구에 참여한 과학자들은 부족민의 몸이 사냥하는 동안 소모한 칼로리의 일부를 자동적으로 보상하기 위해 성장과 같은 다른 생리적 활동을 감소시킨다고 가정했다. (이 부족 사람들은 키가 작은 경향이 있다.)
그런 식으로 사냥꾼의 몸은 덩이줄기와 사냥감을 찾아 수마일씩 조깅을 해도 하루에 소모하는 전체 칼로리 수를 억제할 수 있다고 생각한 연구진은 이것을 ‘통제된 총에너지 소비이론’(constrained total energy expenditure theory)이라고 불렀다.
이 연구에 대해 알고 있는 홀 박사는 ‘가장 큰 패자’의 결과에서 잠재적 유사점을 보기 시작했다. 그래서 그는 참가자들의 신진대사가 수렵 채집인의 신진대사와 유사하게 움직였는지에 대한 힌트를 얻기 위해 데이터를 다시 살펴보았다.
그리고 그는 안정시 대사율에서 단서를 찾았다. 그 수치는 ‘비기스트 루저’의 촬영 초기에 급감했고, 그들이 먹는 양을 줄이자 당연하게도 그들의 몸은 굶주림을 피하기 위해 태우는 칼로리를 줄였다.
그러나 나중에 참가자들이 이전과 같이 식사를 하게 되었을 때도 신진대사가 계속 저하된 상태로 유지되었는데 그 이유는-이것이 핵심이다-대부분의 참가자들이 여전히 운동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그는 결론지었다. 반 직관적으로 그는 새로운 분석에서 빈번한 신체활동은 신체가 안정시 대사율을 낮게 유지하도록 함으로써 일일 총에너지 소비를 제한할 수 있는 것이라고 썼다.
그렇다면 체중 통제를 원하는 우리에게 ‘가장 큰 패자’ 이야기는 어떤 의미가 있을까? 첫째, 갑작스럽고 엄청난 체중감소는 일반적으로 역효과를 낳는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그 전략은 기대했던 것보다 더 많이 안정시 대사율을 급락시키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체중을 점차적으로 감량하면 대사율의 변화는 그보다 덜 극적이다.
둘째, 만약 당신이 ‘가장 큰 패자’ 스타일로 상당한 체중을 감량했다면, 운동은 그 체중을 유지하려는 노력에 도움이 되기도 하고 방해가 되기도 한다. 참가자들의 장기적 체중조절에 대한 홀 박사의 새로운 해석에서 빈번한 운동은 참가자의 안정시 대사율을 낮게 유지하면서도 지방 회복을 방지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 본질적으로, 가장 운동을 많이 한 참가자는 가장 느린 휴식기 신진대사를 자랑했음에도 불구하고 체중 증가가 가장 적었다.
그러나 현재로서 ‘비기스트 루저’의 가장 큰 교훈은 장기간의 체중감량이 벅차긴 하지만 실현 불가능한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대부분의 참가자들은 체중이 회복됐지만 감량했던 파운드가 모두 돌아온 것은 아니었다.
6년이 지난 후 대부분의 체중은 참가 전보다 약 12% 감소한 상태였다. 이들 중 가장 성공적인 참가자는 물론 여전히 운동하고 있는 사람들이었다고 홀 박사는 말했다.
<
By Gretchen Reynolds>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