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재 민주 55, 공화 45…“중도보수층 표심이 좌우”
▶ 주지사 선거 결과도 영향 미칠 전망

VA 주하원을 차지하기 위한 양당의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공화당 해롤드 변(왼쪽), 민주당 아이린 신 등 한인 후보들의 활약이 두드러지고 있다.
다음달 2일 실시되는 버지니아 총선거를 앞두고 주지사뿐만 아니라 100명의 주하원의원 선거에 대한 관심도 남다르다. 2년 임기의 주하원은 현재 민주당 55석, 공화당 45석으로 민주당이 다수당을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민주당이 다수당을 차지하게 된 것은 불과 2년밖에 되지 않았다.
2000년부터 20년간 주하원을 장악했던 공화당은 지난 2019년 선거에서 반 트럼프 정서와 함께 버지니아 전역에 불어 닥친 민주당 ‘블루 웨이브’(Blue Wave)로 인해 다수당 지위를 빼앗기게 됐다. 그리고 올해 다시 민주당은 지키기 위해, 공화당은 빼앗기 위해 나섰다.
■ 중도층 포섭이 관건
‘견제와 균형’(Check & Balance)을 강조해온 버지니아 유권자들은 그간 주의회를 공화당이 장악하면 주지사는 민주당을 뽑아주는 등 권력을 견제하면서도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균형을 중요하게 생각해왔다.
그러나 2019년 선거에서 주지사와 주의회 모두 민주당이 장악하게 됐다.
반 트럼프 정서가 확산되고 총기문제를 비롯해 젊은 층의 투표참여가 늘면서 1석이 부족했던 민주당(49석)은 2019년 주하원 선거에서 6석을 추가해 20년 만에 다시 다수당(55석) 지위를 차지하게 됐다. 주의회와 주지사까지 모두 장악한 민주당은 승리를 자축하며 “버지니아는 더 이상 보라색 스윙 스테이트가 아닌 민주당 블루 스테이트”라고 자신했다. 그러나 불과 2년만에 위기가 찾아왔다.
당시 민주당의 승리는 특별히 훌륭한 후보들이 출마했기 때문이 아니라 트럼프에 실망한 유권자들이 반대편을 선택했고 중도성향의 공화당원들이 투표를 포기했기 때문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주하원 7선에 도전하는 민주당 마크김 의원은 “민주당 초선의원들과 기존 의원들 간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며 “지역 현안은 뒤로 한 채 지나치게 정치적인 논쟁만 일삼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극우가 싫어서 공화당을 찍지 않았던 유권자들이 왼쪽으로 치우친 민주당을 선택하겠느냐”며 “이번 선거는 중도 보수층을 포섭하는 쪽이 이기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정당투표
투표용지 한 장으로 주지사, 부지사, 주법무장관, 주하원의원 등 4명의 후보를 선택하게 된다. 대다수의 유권자들은 보통 주지사 후보의 이름 정도만 알고 투표하러 온다.
주지사 후보들은 뉴스에도 많이 나오고 신문 광고나 거리에서 보게 되는 홍보물을 통해서도 자주 접하는 반면 부지사나 주법무장관 특히 주하원 후보의 경우에는 상대적으로 홍보의 기회가 적어 투표소에서 처음으로 이름을 알게 됐다는 사람도 있다.
때문에 자신이 선택한 주지사 후보의 소속 정당에 따라 다른 후보들도 선택하는 ‘정당투표’를 하는 경우가 많다.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떨어지는 주하원 후보들은 자신의 선거보다 오히려 주지사 선거에 집중해 더 효과를 보는 경우도 있다.
이번 주지사 선거는 민주당 테리 맥컬리프 후보와 공화당 글렌 영킨 후보의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여론조사에서도 오차범위 내 근소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선거가 한달 앞으로 다가왔지만 아직까지도 누가 유리한지 판단이 쉽지 않다.
결국 다른 선거도 주지사 선거의 영향을 받게 되는 만큼 현역 의원이라고 해도 안심할 수 없고 예전처럼 지역구 유권자들의 성향도 크게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오직 양당 주지사 후보의 선거결과에 따라 주하원 구도도 결정될 전망이다. ‘공화당의 탈환이냐, 민주당의 수성이냐’는 결국 이번 주지사 선거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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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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