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마지막 순간에 바다와 하늘과 별과 사랑하는 사람들을 마지막으로 한 번만 더 볼 수 있게 해 달라고 기도하지 말라. 지금 그들을 보러 가라.”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가 '인생 수업(Life Lessons)'에서 한 말입니다. 요즈음 알고 지내던 사람들의 가족이나 가까운 지인들이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자주 접하고 있습니다.
미국에 와 있는 동안 제가 너무나도 사랑했던 입학 동기 신부도 하느님 나라로 먼저 떠나기도 했었고요. 삶과 죽음이 하느님의 주관하심에 있다 하지만, 이별은 언제나 갑작스럽고 그 이별로 인해 남겨진 사람들은 언제나 큰 슬픔을 느낄 수밖에 없을 겁니다.
과거가 아닌, 오지 않은 미래가 아닌, 지금의 오늘을 우리가 기쁘고 즐겁게 힘차게 살아 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의 소소한 일상이 얼마나 큰 축복인가 싶습니다. 살아 있다는 것은 큰 기회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 ‘특별한’ 일상들이 언제 사라질지 우리는 알 수 없습니다. 그렇다고 알 수 없는 그때를 걱정하면서 살아갈 수도 없을 겁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은 무엇일까요? 그것은 지금 이 순간 우리의 삶을 살아가는 것이겠지요. 그렇기에 어쩌면 삶 자체는 기적이면서 동시에 삶은 수천가지 작은 기적들의 연속이 아닐까 싶습니다.
제인 케니언의 시 ‘그렇게 못할 수도’라는 시는 이렇게 노래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못할 수도 있었다. …오늘과 같은 내일을 기약했다. 그러나 나는 안다. 어느 날인가는 그렇게 못하게 되리라는 걸.”
시에는 적혀 있지 않지만 행간마다 ‘늦기 전에 깨달으라’라는 말이 숨어 있음을 생각하면서 지금 여기 오늘을 우리가 주님 안에서 살아갈 수 있길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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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동진 스테파노 신부 성김안드레아한인성당, M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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