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입국한 아프가니스탄 난민들이 버지니아 해병대 본부가 위치한 콴티코(Quantico) 시설로 옮겨지고 있다.
정부 발표에 따르면 8월말부터 12만명이 넘는 난민이 아프간을 탈출했으며 이 가운데 1만4천여명이 버지니아 덜레스 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에 입국했다. 이들은 공항 인근에 위치한 덜레스 엑스포 센터에 수용됐다가 지난주부터 콴티코 해병대 기지를 비롯해 전국 군부대 시설로 옮겨지고 있다. 군부대는 이들이 정착할 때까지 주거, 식량, 의료 등 기본적인 생활을 지원한다.
랠프 노담 버지니아 주지사는 지난주 “콴티코 시설은 1천명의 난민을 수용할 수 있지만 앞으로 5천명까지 가능하도록 확장될 계획”이라며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주 정부는 버지니아에 남길 원하는 난민들에게 주택과 일자리 등을 지원하기 위해 민간구호단체들과 협조하고 있다. 이러한 난민지원 서비스는 버지니아 천주교 자선단체, 처치 월드 서비스, 에티오피아 개발위원회, 국제 구조 위원회, 루터교 복지센터 등 6개 기관을 통해 제공되고 있다.
그러나 소득도 없고 신용기록도 없는 난민들이 렌트할 집을 구하고 일자리를 찾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알링턴 천주교 자선단체(Arlington Catholic Charities) 스테판 까라티니 대표는 “가장 큰 어려움은 집주인을 설득하는 것”이라며 “난민들이 도착하기 전부터 집을 알아보고 있지만 위험을 감수하면서 집을 빌려주겠다는 집주인을 찾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지난 2006년부터 꾸준히 난민 정착을 지원해온 이 단체는 그간 4천명이 넘는 아프간 난민의 정착을 도왔으며 최근 두 달 동안에는 214명의 난민이 북버지니아 지역에 정착할 수 있도록 도왔다.
알링턴뿐만 아니라 전국 40여개의 천주교 자선단체가 난민들의 정착을 돕고 있다.
북버지니아의 스털링, 웃브릿지, 프레드릭스버그 등은 1980년대 소련의 아프간 침공 이후 아프간 이민자가 미국에 정착한 역사적인 장소이기도 하다.
아프간 난민지원은 전화(211)로 문의하거나 웹사이트(www.wrapsnet.org)를 방문해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지원단체는 Northern Virginia Family Services (571) 748-2500, Global Impact (800) 836-4620, Islamic Relief USA (855) 447-1001 등이다.
<
유제원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