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좌관과의 불륜 사진이 유출된 뒤 코로나19 거리두기 규정 위반 논란에 휩싸인 맷 행콕(사진·로이터) 영국 보건장관이 결국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났다.
영국 BBC방송은 26일(현지시간) 행콕 장관이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에게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전했다. 존슨 총리는 유감을 표한 뒤 이를 수용했으며, 사지드 자비드 전 재무장관을 새 보건장관으로 임명했다.
행콕 장관은 전날 영국 더선이 불륜설을 보도한 이후 사퇴 요구에 직면했다. 더선이 입수한 폐쇄회로 TV 화면에는 행콕 장관과 그의 측근 지나 콜러댄젤로가 보건부 청사에서 서로 껴안고 키스하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사퇴 여론에 불을 당긴 건 불륜보다 방역지침 위반이 컸다. CCTV 영상은 지난달 6일 촬영됐는데, 당시에는 한집에 살지 않는다면 가족끼리의 포옹도 금지된 상황이었다. 가족이 아닌 사람과의 포옹은 지난달 17일 이후에야 허용됐는데, 코로나19 대응 전방에 선 보건장관이 이를 정면으로 어긴 것이다.
행콕 장관은 보도 직후 “거리두기 규정을 위반한 것을 인정하고 실망시켜서 미안하다”면서도 물러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존슨 총리도 “사안이 종결된 것으로 본다”며 힘을 실어줬다.
하지만 시민들은 행콕 장관의 ‘내로남불’을 지적하며 사퇴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코로나19 유가족 단체 관계자는 BBC 라디오 인터뷰에서 “행콕 장관이 봉쇄나 새로운 규제를 발표한다면 누가 규칙을 따르지 않는 사람 말을 듣겠나”라고 비판했다.
영국 여론조사업체 유고브의 조사에선 행콕 장관이 ‘물러나야 한다’는 답변(49%)이 ‘장관직을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25%)의 2배에 달했다. 여당인 보수당의 앤드루 브리건 하원의원도 “대다수의 시민이 행콕을 신뢰하지 않는 것이 분명해졌다”며 사퇴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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