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감자 40명 중 32명 1회차 접종 완료…9·11 설계자, 빈라덴 경호원 등 수감
미국의 악명 높은 테러 용의자들이 모인 관타나모 수용소의 재소자들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접종했다.
AP통신에 따르면 미군 남부사령부는 20일 성명에서 전날까지 관타나모 수용소 수감자 40명 중 32명이 코로나19 백신 1회차 접종을 마쳤다고 밝혔다.
사령부 대변인은 "백신접종을 원하는 모든 수감자에게 관련 안내와 교육을 진행한 뒤 백신을 접종했다"면서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코로나19 예방효과 최대화를 위해 경비와 수용자 모두에게 백신을 맞히라고 권고했다고 설명했다.
사령부 측은 수감자 중 8명이 백신을 맞지 않은 이유는 공개하지 않았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재임 시 2001년 9·11 테러 이후 주요 테러 용의자를 수감하기 위해 개설된 관타나모 수용소는 쿠바의 미 해군기지 안에 있다.
9·11 테러의 '설계자'로 알려진 칼리드 셰이크 무함마드와 테러단체 알카에다의 수장 오사마 빈 라덴의 경호원이었다는 모스 함자 아메드 알 알라위 등이 이곳에 수감 중이다.
관타나모는 가혹한 수감자 대우와 그에 따른 인권침해 논란이 계속 제기돼온 곳이기도 하다.
미군은 지난 1월 관타나모 수용소 수감자에게 백신을 접종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가 의회 공화당 의원들을 중심으로 거센 반발이 일자 접종 계획을 보류했다.
이때는 미국에 코로나19 백신이 많이 보급되지 않았던 시기로, 관타나모 해군기지 근무 장병들과 기지 내 군무원들도 막 백신을 접종하기 시작한 상황이었다.
당시 공화당 엘리스 스테파닉 하원의원은 "바이든 대통령이 취약한 고령자나 퇴역 군인보다 관타나모에 수용된 테러리스트를 우선시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고 미국적이지 않다"고 비판한 바 있다.
관타나모 수감자들의 백신 접종은 지난 19일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은 미국이 16세 이상 모든 성인으로 접종대상을 확대한 날이다.
관타나모 수용자들이 백신을 맞으면서 9·11 테러 용의자 재판을 비롯해 그간 코로나19 확산방지 차원에서 중단된 수용자 관련 재판들이 재개될 것으로 AP통신은 전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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