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화당 공작팀 ‘플러머스’ 이끌어…정적 암살·연구소 폭파·시위대 납치 제안도

고든 리디 [로이터=사진제공]
리처드 닉슨 대통령의 사임을 부른 워터게이트 사건을 주모한 고든 리디가 30일숨졌다. 향년 90세.
AP통신에 따르면 리디의 아들 토머스는 30일 그가 버지니아주 페어팩스에 있는 딸의 집에서 숨을 거뒀다고 밝혔다.
토머스는 리디의 사인을 밝히지 않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숨진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리디는 닉슨 전 대통령의 정적들에 대한 정보를 납치, 무단침입, 도청 등을 통해 수집하는 '젬스톤'(Gemstone) 작전을 기획한 인물이다.
닉슨 전 대통령을 사임에 이르게 한 워터게이트 도청 사건도 젬스톤 작전의 일부다.
연방수사국(FBI) 요원이었던 리디는 1972년 6월 동료 공작원 하워드 헌트와 함께 워싱턴 DC 워터게이트 빌딩에 있는 민주당 전국위원회 본부 사무실에 잠입해 도청 장치를 설치하려다 발각됐다.
이후 백악관도 워터게이트 사건에 가담했다는 사실이 백악관 내 테이프 녹음설비를 통해 드러났고, 닉슨 대통령은 1974년 8월 9일 사임했다. 미국 역사에서 임기 중 사임한 대통령은 닉슨뿐이다.
리디도 음모, 무단침입, 불법 도청 등 혐의로 기소됐으며 교도소에서 4년 4개월을 보냈다.
워터게이트 사건 이전에도 리디는 '플러머스'(plumbers)라는 이름의 공화당 공작팀을 이끌면서, 닉슨 행정부에 불리한 정보를 유출한 사람들을 찾아내는 임무를 담당했다.
임무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그는 베트남전쟁 관련 기밀을 담은 국방부 문서 '펜타곤 페이퍼스'를 언론에 유출한 국방전문가 대니얼 엘스버그의 사무실에 무단침입한 적도 있다.
리디는 백악관 보좌관들에게 싱크탱크 브루킹스연구소를 폭파하고, 탐사보도 기자 잭 앤더슨을 암살하고, 반전시위 참가자들을 납치하자고 제안한 적 있다고 AP는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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