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 시대에 활력 넘치고 건강한 생활은 누구나 꿈꾸는 노년의 삶이다. 그야말로 나이는 숫자에 불과할 정도로 활기찬 삶을 살고 있는 워싱턴 시니어들에게서 자기만의 특별한 ‘청춘의 비결’을 들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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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콕 생활의 하루해는 길지만 1년은 짧다. 코로나가 시작된 게 바로 어제 같은데 벌써 해가 바뀌었다. 지나고 나면 잠깐인 것이 인생사이다. 팬데믹이 시작됐을 때는 길어야 몇 달이겠지 생각했으나 어느새 1년이라니, 흐르는 세월이 바람과 같다.
처음 겪는 황당한 세상에 며칠에 한 번씩 내가 사는 집에 들러 먹을거리들을 장봐다 놓고 가는 딸은 “현관 밖은 절대 나서지도 말아요”라고 신신당부한다. 자식의 말을 생명줄인 양 붙잡고 창밖의 하늘만 보며 집안에서 지내기가 영 고역스러웠다.
뉴스에는 정치인들의 이전투구(泥田鬪狗)하는 모습들로 짜증만 더해준다. 밀쳐 두었던 집안 일거리를 찾았다. 이방 저방 부엌살림까지 뒤지며 쓰지 않는 물건들을 버렸다. 이 참에 ‘미니멀리즘’을 실천하기로 했다.
부지런히 손 운동 되는 뜨게질도 하여 알록달록한 담요도 만들었다.
그러다 지난 해 여름부터 책읽기 삼매경에 빠져 지낸다. 집에 있는 책은 모조리 이 책 저 책 재독, 삼독까지 하였다. 특히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시리즈는 몇 번씩 읽어도 재미가 있었다. 그동안 몰랐던 우리 역사와 문화, 문화재에 대해 알아가는 재미가 쏠쏠했다.
트롯 가수인 김호중의 열혈팬이라 딸이 구입해 준 김호중 자서전도 단시간에 읽었다.
코로나 사태 1년 동안 나의 건강을 지켜준 것은 단연 독서와 트롯 음악인 듯 같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는 희망을 바탕으로 즐겁고, 긍정적인 마음으로 평온한 일상이 돌아오길 기다린다. 오늘도 나는 트롯 음악을 틀어놓고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북한과 일본편을 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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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자 (저먼타운, M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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