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동부터 노인까지 전세대로 확산·…불안감 날로 커져
▶ 방심이 집단감염→대규모 전파로, 안전수칙 준수해야
코로나19가 수그러들지 않고 확산되면서 메릴랜드 한인사회에도 깊숙이 침투, 한인들의 불안감과 공포가 가중되고 있다. 한인사회에서도 한인들의 코로나19 감염소식이 심상치 않게 들리고 있다.
콜럼비아에 거주하는 한 노부부는 지난 12월 열이 나고 감기증상이 있어 병원에 가서 검사한 결과 코로나19 양성 진단을 받아 현재까지 병원에 입원해 힘겹게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출하지 않고 거의 집에서만 생활해온 노부부가 어디서 감염됐는지 하워드카운티 보건부가 추적조사 중이다. 노부부의 한 지인은 “노부부를 보살피기 위해 집을 방문하던 간병인으로부터 전염된 것이 아닌가 의심된다”며 “주위 한인노인들에게 코로나가 덮치고 있다”고 걱정했다.
이는 비단 취약계층인 고령자들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예전에 폐렴을 앓았던 엘크릿지의 박 모 씨는 미열을 동반한 감기 증상에 먹지를 못해 기력이 없고 호흡 곤란이 있어 혹시나 하고 받은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고 병원에 입원했다. 박 씨는 2주가량 입원해 산소치료를 받고 퇴원해 자가격리하며 회복 중이다. 박 씨 남편은 “예전에는 코로나가 먼 나라 일 같았는데, 이제는 바로 내 옆으로 다가온 느낌”이라며 “이제야 코로나가 남 일이 아니라는 걸 체감했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간병인 김 모씨는 일하다 코로나에 감염돼 산소 호흡 레벨이 낮아져 쓰러져 응급실로 들어갔다가 일반 병실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다.
연방공무원으로 재택근무를 하던 류 모 씨는 지난 11월 운동을 다닌 체육관에서 코로나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는데, 2달째 중환자실에서 집중치료를 받고 있다.
소아과에서 근무하는 김 모 씨에 따르면 증상이 심각하지는 않지만 코로나 확진판정을 받는 아동들도 늘고 있다. 많은 경우 코로나 확진 전까지 얼마나 많은 감염이 진행됐는지 알 수 없는 실정이다. 또 언제 어디서 감염됐는지 정확한 감염경로를 알지 못한다. 확진 전까지 코로나인 줄 몰랐기에 경로 추적이 더욱 어렵다.
일부 감염 한인은 자신이 다른 사람에게 전염시킨다는 미안함 때문에 감염 사실을 쉬쉬하고 드러내지 않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전해져 우려를 더하고 있다. 대부분의 감염자들은 자가격리 등으로 안전수칙을 지키고 있지만, 코로나바이러스가 그 틈을 파고든 것이다. 백신이 나왔어도 현재로선 예방 말고는 뾰족한 방도가 없다.
문제는 상황이 이렇게 심각해지고 있음에도 한인들의 인식이 안이하고 방심하고 있다는 점. 일각에서는 소모임 및 각종 행사를 통한 집단감염을 일으킬 수 있으며, 방심이 소규모 집단감염에서 한인 및 지역사회 대규모 전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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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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