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 바이러스 팬데믹으로 8개월가량 문을 닫아온 시애틀시와 킹 카운티의 공립도서관들이 가까운 시일 내에 부분적으로라도 정상운영을 재개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시애틀 공립도서관 내부/ 시애틀 한국일보
코로나 바이러스 팬데믹으로 8개월가량 문을 닫아온 시애틀시와 킹 카운티의 공립도서관들이 가까운 시일 내에 부분적으로라도 정상운영을 재개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도서관 이용자들은 킹 카운티가 포함되는 방역 2단계 카운티들이 도서관을 재개하고 수용정원의 25%를 입장시킬 수 있도록 조치한 제이 인슬리 주지사의 최근 방역 가이드라인에 따라 머지않아 도서관을 방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해왔다.
하지만 시애틀 공립도서관(SPL)은 빨라야 연말경에, 킹 카운티 도서관조직(KCLS)은 해를 넘긴 내년에야 재개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전까지는 일부 도서관들이 온라인으로 주문받고 도서관 건물 밖에서 대출하는 운영방식을 지속한다.
현재 SPL은 27개 산하 지역도서관 중 11곳에서 옥외대출을 해주고 13곳에서 대출도서를 반환받고 있다. 이에 반해 KCKS는 같은 서비스를 50개 산하 도서관 중 41곳에서 시행하고 있다. KCLS는 이 서비스를 지난 7월 시작했지만 SPL은 한 달 늦은 8월에 시작했다.
똑같은 공립도서관인데도 이처럼 차이가 나는 이유는 SPL이 시정부 예산에 의존하는 시정부의 한 부서로서 시장 및 시의회로부터 운영정책이나 재정사용을 일일이 감독 받는 반면, KCLS는 정부부서가 아닌 특수목적의 독립기관으로 예산도 별도로 징수되는 재산세에서 배당 받아 정책결정과 집행절차가 상대적으로 빠르기 때문이다.
시 도서관이 카운티 도서관보다 뒤처지는 더 큰 이유가 있다. SPL은 지난 4월부터 산하 5개 도서관의 화장실을 주 7일 홈리스들에게 개방해오고 있다.
주변 업소들이 화장실을 제공하지 않고 정부기관들도 실질적으로 문을 닫아 무숙자들이 생리문제를 해결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SPL은 이들 5개 도서관의 청소 및 위생업무를 위해 직원들을 순환 배치하고 있다.
SPL은 옥외대출 업무를 더 많은 산하 도서관으로 확산하려던 계획도 시정부의 예산삭감 정책에 부딪혀 중단해야 했다. 하지만 시애틀 공립도서관의 옥외대출 업무가 턱없이 저조한 것은 아니다. 샌프란시스코는 28개 도서관 중 고작 9개소에서만 옥외대출이 이뤄지고 있다.
한편, KCLS는 옥외대출 업무확장의 일환으로 이용자들이 주문한 도서와 DVD 등을 직접 챙길 수 있도록 락커(사물함)를 바슬과 코빙턴 지역 도서관에 개설했다. 아마존의 주문물품 수취함을 본 딴 이들 락커는 도서관 이용자들이 주문한 도서를 직원과 대면절차 없이 주 7일, 하루 24시간, 언제나 픽업할 수 있다. KCLS는 이 제도를 다른 지역 도서관에도 확산할 계획이다.
리사 로젠블럼 KCLS 소장은 도서관 이용자들과 직원들의 건강안전이 최우선이라며 요즘처럼 코로나 팬데믹이 계속 극성을 부릴 경우 내년초로 기대되는 도서관 재개가 또 늦춰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그녀는 또 도서관이 재개돼도 수용인원 25% 제한에 따른 좌석 재배치, 사회적 거리 두기, 접수대 유리막 설치 등으로 예전과는 분위기가 많이 달라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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