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닷컴 붕괴·금융위기 예고했던 GDP 대비 시총 비율
▶ 100% 넘으면 거품 신호… 미 183%·한국 102% 위험 수준
미국을 필두로 세계 증시가 동반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뉴욕 증권가에선 ‘거품’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주가가 단기간 지나치게 빠른 속도로 오른 탓이다. 미 통화당국 인사들은 경기 위축 및 고용 충격에 대한 우려를 또 내놨다.
독일의 증시 분석가인 홀거 즈셰피츠에 따르면 일명 ‘버핏 지수’가 지난 9일 100%(세계 증시 기준)를 넘어섰다. 2018년 초 이후 약 30개월 만이다.
버핏 지수는 가치 투자자인 워런 버핏 벅셔해서웨이 회장이 2001년 경제전문지 포천과의 인터뷰에서 “적정 주가 수준을 측정할 수 있는 최고의 척도”라고 강조하며 유명해졌다.
세계 시총은 작년 말 90조달러에 육박하면서 GDP(91조9,800억달러) 추월을 앞뒀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주춤했다. 최근 대형 정보기술(IT) 업체 중심으로 투자금이 쏠리면서 전체 시총이 GDP를 뛰어넘었다.
세계 증시의 버핏 지수가 100%를 넘긴 건 2000년과 2008년, 2018년 등 세 번뿐이었다고 금융전문지 마켓워치는 설명했다. 이후 증시는 어김없이 급락했다. 즈셰피츠는 트위터에 “글로벌 증시가 드디어 거품 영역에 들어섰다”고 분석했다. 각국이 경제를 봉쇄한 뒤 GDP가 쪼그라든 상황에서 주식시장으로만 돈이 몰리자 버핏 지수가 더욱 가파르게 상승했다는 해석이다.
일부 국가의 버핏 지수는 위험 수위라는 경고도 나온다. 미국의 지난 6월 말 기준 시총은 35조5,000억달러로, 올 2분기 GDP(19조4,100억달러)보다 훨씬 크다. 버핏 지수에 대입하면 183%가 되는 셈이다. 한국의 버핏 지수는 102% 수준이다.
억만장자 투자자인 조지 소로스도 12일 이탈리아 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미 중앙은행(연준)이 유동성을 대폭 확대하면서 증시에 거품이 끼었다”며 자신은 주식에 (새로) 투자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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