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터빌 한인 이호성 살해 용의자 잡혔다

댓글 2020-08-24 (월) 10:56:04 유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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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BI, 대규모 아시안 갱단 검거…

▶ 한인 등 총 30명 체포 살인·납치·마약공급·총기밀매·돈세탁혐의 등 기소. 2016년 파티서 조지메이슨대 이 군도 살해한 혐의

살인용의자로 기소된 갱단 조직원. 왼쪽부터 조셉 덕현 램본, 영 유, 피터 르.

버지니아 페어팩스 카운티에서 마약을 판매하며 세력을 키워온 대규모 기업형 아시안 갱단이 검거됐다. 2019년 1월 발생한 살인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갱단(Reccless Tigers) 조직원 3명이 체포됐으며 이들은 지난 2016년 발생했던 센터빌 한인 이호성 군 살인사건과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체포된 조직원은 피터 르(Peter Le, 23), 영유(Young Yoo, 24), 조셉 덕현 램본(Joseph Lamborn, 26) 등이며 이 가운데 피터 르는 이호성 살인사건의 현장에도 있었던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됐다.
당시 조지메이슨대학에 재학 중이던 21살 이호성 군은 헌던의 한 가정집에서 열린 파티에 참석했다가 갱단과 시비가 붙어 다투던 과정에서 부상을 당했으나 병원에 가지 않고 센터빌 자택으로 돌아와 쉬던 중 사망했다.

현장을 목격한 학생들도 많고 용의자까지 지목된 상황이었지만 미제사건으로 처리된 이유는 이들 갱단의 잔인한 보복이 목격자들의 제보를 막고 사건수사를 방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갱단 검거도 2019년 1월 조직을 배신하고 법정 증언에 나섰던 브랜든 화이트(Brandon White)를 납치해 보복 살해한 사건이 계기가 됐다. 갱단 조직이 커지면서 이들의 활동도 더욱 과감해지고 잔인해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최근 FBI의 수사가 강화되면서 지난 몇 달간 갱단 조직원 30여명을 체포해 기소하는 성과를 거두게 됐다.
72페이지에 달하는 기소장에는 살인뿐만 아니라 폭탄방화, 마약공급, 총기밀매, 증인협박, 돈세탁 등의 혐의를 명시하고 있으며 재판은 조만간 버지니아 알렉산드리아에 위치한 연방 동부법원에서 대배심으로 열릴 예정이다.

페어팩스 카운티에서 2012년부터 활동하기 시작한 갱단 ‘렉클레스 타이거스’(Reccless Tigers)는 캘리포니아에 있는 마리화나 농장에 직접 자금을 투자해 마약을 제조해 북버지니아 지역으로 가져와 유통시키며 조직을 확장해 왔다.
갱단의 리더로 알려진 토니 르(Tony Le)는 이러한 마약유통 네트워크를 조직하고 전자담배(vape) 매장이나 의류사업체도 운영하며 사업을 확장해 왔다. 이들은 사업체를 마약 유통이나 돈세탁에 이용해 막대한 자금을 모아 조직을 키우면서 북버지니아의 가장 큰 마약 조직 가운데 하나로 성장했다.

일부 조직원은 명함까지 만들어 마약거래에 나섰으며 고등학교에는 ‘영 타이거스’라는 조직원들을 통해 마약을 유통시켰다. 법원기록에 따르면 지난 2년간 조직원 1명이 150만 달러의 마약을 판매했다.
일부 조직원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명품(베르사체) 옷이나 스포츠카 등을 과시하며 이를 부러워하는 학생들을 조직원으로 모집하기도 한다. 또는 마약을 구입하다 빚을 지는 바람에 조직에 들어가게 되고 빚을 탕감 받는 목적으로 범죄에 가담하기도 한다.
그러나 한번 들어가면 나오기 힘든 것이 갱단 조직으로 이들은 자신들을 배신하는 조직원에게는 살해 협박도 서슴치 않았다. 실제로 이번 갱단 검거의 계기가 된 화이트 살인사건도 이러한 보복이 원인이 됐다.

<유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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