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례없는 위기, 우리의 미래가 위태롭다…실패 대가 너무 클 것”
▶ ‘무관중 연설’ 절박한 호소…힐러리 때 불협화음과 달리 전폭적 지지행보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은 17일 "이 나라의 현대 역사상 가장 중요한 선거"라며 실패의 대가는 너무 클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지난 4월 중도하차한 '패장' 샌더스 의원은 전당대회 첫날인 이날 연설에서 "우리가 직면한 전례없는 일련의 위기에 맞서 우리는 전례없는 대응을 해야 한다"며 라이벌이었던 대선후보 조 바이든 전 부통령에 대한 지지를 이같이 호소했다.
그는 "그것은 민주주의와 품위를 위한, 그리고 탐욕과 과두제 그리고 권위주의에 맞서 일어서 싸울 준비가 돼 있는 사람들의 전에 없던 운동이다"라고 부연했다.
샌더스 의원은 이날 연설자 가운데 피날레를 장식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부인 미셸 오바마 여사 바로 앞인 끝에서 두 번째 순서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화상 전대로 치르게 된 탓에 관중도 환호도 없는 8분에 걸친 '나홀로 무관중 연설'이었지만 그의 목소리는 어느 때보다 절박했다.
샌더스 의원은 "나의 친구들이여. 나는 당신들에게 그리고 이번 (민주당) 경선에서 다른 후보들을 지지한 모든 이에게, 그리고 지난 대선 때 도널드 트럼프를 찍었던 이들에게 말한다"며 "우리 민주주의의 미래가 위태롭다. 우리 경제의 미래는 위태롭다. 우리 세상의 미래가 위태롭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힘을 합쳐 도널드 트럼프를 물리치고 조 바이든과 카멀라 해리스를 우리의 차기 대통령과 부통령으로 선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나의 친구들이여, 실패의 대가는 그저 너무도 커서 상상할 수 없다"고 말했다.
2016년 대선에서도 도전장을 던지고 '아웃사이더 돌풍'을 일으켰던 샌더스 의원은 4년전인 그 해 7월25일 열린 민주당 전대 때에도 첫날 마지막 연사로 무대에 올라 대선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에 대한 지지를 표하긴 했지만 대선 과정에서 보여준 그의 태도는 이번처럼 화끈하진 못했다.
당시 경선과정에서 쌓인 앙금으로 샌더스 의원은 경선전 막판까지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흔쾌히 지지하지 못했고, 양측간 화합적 결합 실패는 결국 클린턴 전 장관의 패인으로 작용했다. 전대 당시 지지연설 때에도 샌더스 의원의 강성 지지자들이 반발하는 등 후유증은 끝내 해소되지 못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도 4년전 악몽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샌더스 의원의 중도하차 직후부터 샌더스와 그 지지층 끌어안기에 적극 나섰고, 지난달에는 양 진영의 공동 태스크포스(TF)가 샌더스의 진보적 색채가 강한 공약을 상당수 반영한 정책 권고안을 발표하기도 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샌더스 의원의 이날 밤 연설이 새로운 자유주의 반골운동의 중추를 형성했던 두 차례 대선도전의 긴 여정에 사실상 종지부를 찍게 될 것이라며 샌더스 의원의 대권도전기를 오디세우스의 10년간의 걸친 귀향 모험담을 그린 고대 그리스의 서사시 '오디세이'에 비유하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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