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우편투표로 부정선거 우려”되풀이 주장
▶ 우정국 예산지원 차단·사업축소에 배송 지연 사태
연방 하원, 관련법 처리 위해 8월 중 조기소집 검토

워싱턴 DC의 연방 우정국장 집 앞에서 15일‘셧다운 DC’ 등이 조직한 시위대가 우편투표를 보장하라며 항의시위를 벌이고 있다. [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속적인 우편 투표 문제 삼기와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인 연방 우정국장의 비용 절감 조치가 올 11월 대선에서 우편투표에 대한 우려를 키우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5일 보도했다.
미국에선 우편투표가 이미 오래전부터 시행됐다. 지난 대선 때도 전체 인구의 4분의 1이 부재자 투표나 우편 투표로 표를 행사했다.
그러나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우편투표를 선택하는 유권자가 수백만명가량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우정국이 이를 감당할 역량을 갖췄는지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되기 시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일 우편 투표가 조작 가능성이 있고, 개표 작업에만 수개월이 걸린다고 주장하며 반대 의사를 밝히고 있다. 또 최근에는 이런 이유로 야당이 경기부양책의 일부로 제안한 우정국에 대한 예산 지원안을 거부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같은 행보는 우편 투표가 민주당에 유리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관측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편 투표가 민주당에 유리하다는 인식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공교롭게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으로 지난 6월 임명된 루이스 드조이 연방우정국장이 비용 절감을 이유로 우편 분류 기계를 재배치하고, 시간 외 근무를 제한하면서 우편 서비스 역량마저 크게 줄어든 상황이어서 유권자들의 불안은 더욱 커지는 상황이다.
드조이 우정국장의 조치로 평소 며칠이면 도착하던 우편물은 배달까지 몇주씩 소요되자 우편투표도 원활한 진행이 어렵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드조이 우정국장은 수십억달러에 이르는 적자에 허덕이는 우정국을 재정비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는 입장이나, 트럼프 대통령이 매일 우편 서비스의 지연 실태를 공격한다는 점에서 이와 무관하지 않다는 의혹이 제기된다.
민주당 의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유권자 억압의 수단으로 드조이 우정국장이 고의로 우편 서비스 운영을 약화한다며 조사를 촉구했다.
양당이 우편투표를 정쟁 대상으로 삼아 대립하는 가운데 불편은 고스란히 국민의 몫이 됐다.
유권자들 사이에선 11월 선거에서 기록적인 숫자의 표가 무효 처리될지 모른다는 우려와 함께 급히 필요한 의약 처방전이나 급여 배송이 지연되는 데 따른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
4년 전 몸이 마비된 빅토리아 브라운워스는 처방전과 수표를 전달해주는 우편서비스가 자신에게는 생명줄과 같지만, 3주 전 주문한 산소 튜브가 아직도 도착하지 않았다며 현 상황이 “공포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대선 때도 산소튜브 배달과 같은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며 우려했다.
이와 관련 민주당은 대선 우편투표가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법안 처리를 위해 현재 휴회 중인 연방 하원을 8월 중 조기 소집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민주당 소속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15일 스테니 호이어(메릴랜드) 원내대표, 짐 클리번(사우스캐롤라이나) 원내총무 등 민주당 지도부와 전화 통화를 하고 이러한 논의를 했다고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가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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