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납 예상률 40%보다는 좋았지만 크게 하락
▶ “시간 지날수록 납부율 떨어질 것” 악화 예상, 건물주들 “우리도 페이먼트 있는데…” 생존 비상

코로나19 사태로 실업률이 급증하면서 아파트 건물주들은 오는 5월과 6월 렌트비 납부율이 더 떨어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LA 한인타운 내 아파트. [박상혁 기자]
지난 3주일간 일을 못했음. 형편되면 렌트비 납부하겠음” - 어느 세입자가 건물주에게 보낸 메모다.
남가주 아파트 세입자 10명 중 1명 꼴로 4월 아파트 렌트비를 제대로 납부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일자리를 잃으면서 수입이 줄어든 것이 주요 원인으로 시간이 지날수록 렌트비 납부율이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아파트 건물주들 사이에서 제기되고 있다고 20일 LA 데일리뉴스가 보도했다.
글로벌 부동산 서비스 업체 ‘CBRE’가 LA와 오렌지카운티 소재 아파트 2만5,000유닛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번 달 아파트 렌트비를 완납한 세입자는 90%로 나마지 10%의 세입자들은 렌트비를 완납하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10% 미납 세입자 중 6%는 일부 납부를, 4%는 렌트비 전액을 납부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초 세입자의 최대 40%가 렌트비를 일부 납부하거나 전액 납부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보다는 한층 높은 것이지만 오는 5월과 6월에는 더 높아질 것이란 전망이다.
렌트비 미납부율 10%도 아파트 건물주들에게는 일종의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남가주 지역 아파트 건물주들의 렌트비 납부율은 85%에서 92% 수준. 평상시 98%에 비하면 렌트비 납부율의 하락세가 뚜렷하다.
이 같은 현상은 비단 남가주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전국적인 현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전국다세대주택협의회(NMHC)가 전국 1,150만 유닛의 세입자들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 12일까지 아파트 렌트비를 완납 또는 부분 납부를 한 세입자가 84%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평상시 렌트비 납부율인 90~91% 수준과는 거리가 먼 수치다.
렌트비 납부율이 급감한 것은 곧바로 아파트 건물주의 경제적 부담으로 이어진다. 렌트비를 제대로 수금하지 못한 상황이지만 아파트 건물 관리를 위한 각종 관리 비용은 기간 내 지급해야 하기 때문이다. 세입자 보호도 좋지만 건물주를 위한 대책 마련도 시급하다는 볼멘 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한인타운과 샌타모니카 등에서 152 유닛을 관리하는 업체 대표는 “건물주를 위한 대책이 전무하다 보니 세입자들의 실업수당에 목을 맬 수 밖에 없다”며 “반대로 건물주는 모든 페이먼트를 완납해야 하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4월 렌트비 납부율이 평상시 보다 급감했음에도 불구하고 아파트 건물주들은 그나마 지금이 나은 편이라는 반응이다. 문제는 앞으로가 더 심각하다는 데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경기 회복에 상당 기간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실업률 증가와 함께 5월과 6월 렌트비 미납 현상이 더욱 늘어난 것이라는 전망이다.
주택 경제 전문가들에 따르면 아파트 건물주 중 특히 고금리의 모기지 이자율을 부담하는 건물주와 최근에 건물을 구입한 건물주의 타격이 상대적으로 더 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대출 상환 능력 여부가 아파트 건물주들의 생존 조건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로 부각되고 있다. 여기에 각종 건물 관리비를 지급할 수 있는 현금 유동성 확보도 건물주의 생존 조건에 추가 요소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샤핑센터나 호텔을 소유하고 있는 건물주는 아파트 건물주 보다 더 큰 위험 부담을 안고 있다. 특히 비필수 업종이 많은 샤핑센터의 경우 렌트비 납부율이 10~25% 수준대까지 떨어져 샤핑센터로서 생존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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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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