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워싱턴 지역 병원들, 코로나 19 양성 확진자도 퇴원조치
▶ 병상과 인공호흡기 부족으로 수용 능력 불가

코로나 19 드라이브 스루 테스트가 18일 테네시 프랭클린에서 진행되고 있다.
워싱턴 지역의 병원들이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양성 확진자도 퇴원조치를 시키는 것으로 확인됐다.
메릴랜드에 거주하는 정 모(67세) 씨는 지난 3월 19일 호흡에 불편함을 느껴 실버스프링의 응급진료소(Urgent Care)를 찾았다가 코로나 19 양성 확진 진단을 받았다.
정 씨는 19일 “숨을 깊게 들여 쉬는 것이 불편해 한 달전인 지난 3월 19일 응급처리센터에 갔고 8일 뒤인 27일 코로나 19 양성 판정을 받았다”면서 “이후 3월 30일에 몸이 너무 아파서 응급으로 어드벤티스트 병원에 갔지만 영양제 주사인 링겔 한방 맞고 다시 퇴원조치 됐다”고 말했다. 정 씨의 부인은 자신도 혹시 코로나 19에 감염됐나 싶어 걱정이 돼 지난 3월 29일 테스트를 받았는데 다행히 괜찮다는 판정을 받았다고 한다.
정 씨는 “현재 처방약도 없고 백신도 없는 상태라 집에서 타이레놀과 비타민 C만 섭취하고 있는 상태”라면서 “제가 회사로 다시 출근을 하기 위해서는 이제 정상으로 돌아왔다는 확인을 받아야 하는데 병원에서는 ‘이제 치료가 됐다’는 테스트를 해줄 수 없다는 말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씨는 “의사가 지금 의료진들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가 나아도 테스트 킷이 부족한 상황인 만큼 완전히 나았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한 테스트는 해줄 수 없다”면서 “발병 후 2주가 지났고 큰 증상이 없으면 나았다고 볼 수 있는 만큼 소견서를 써 줄 수 있다는 말만 들었다”며 불평했다.
최근 코로나 19 환자를 받고 있는 이노바 페어팩스 병원의 일반병동에 입원한 한 너싱홈(요양원) 거주 환자는 너싱홈 측에서 코로나 19에 감염되지 않았다는 확인을 받아오지 않으면 퇴원해도 다시 받아주지 않겠다고 한 일도 벌어졌다. 이 환자는 다행히 음성판정을 받아 다시 너싱홈으로 돌아갔다고 한다.
현재 워싱턴 지역의 병원들은 산소 호흡기가 필요한 중환자들만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버지니아에 거주하는 한 60대 한인 간호사(재활병원 근무)도 코로나19 양성 확진 판정을 받았지만 응급실에서 퇴원조치 됐다. 이 간호사의 경우, 함께 거주한 남편도 코로나19 양성 확진 판정을 받았지만 지금은 두 사람 모두 괜찮다고 한다.
이 간호사의 남편인 방 모(65세, 페어옥스 거주) 씨는 19일 “아내는 지난 4월 1일 페어팩스 시티 소재 조셉 윌리아드 보건소 주차장에서 검사를 받고 2일 코로나 19 확진 판정을 받았으며 지난 5일 집 근처 페어옥스 병원 응급실로 실려 갔었다”면서 “응급실 의사로부터 산소 포화도가 90이하만 입원시키고 있는데 당신 부인은 90이상인 만큼 타이레놀과 비타민 C를 많이 섭취하라는 말만 들었다”고 했다.
남편 방 모 씨도 지난 9일 페어팩스 카운티 소재 응급진료소(Urgent Care)에서 검사를 받았고 5일이 지난 14일 확진판정을 받았다. 그리고 이후 열이 떨어졌고 지금은 괜찮다고 한다.
방 씨는 “코로나19에 걸렸을 때 무릎, 허벅지, 종아리, 어깨가 칼로 찌르는 듯이 아팠고 뭐를 먹든 토할 것만 같아 식사도 제대로 못했다”면서 “이번에 느낀 것은 테스트를 받는 것도 쉽지 않고 입원하는 것은 산소 호흡기를 사용해야만 하는 상황에 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버지니아의 이노바 페어팩스 병원, 이노바 페어옥스 병원, 메릴랜드의 홀리 크로스 병원과 어드벤티스트 병원을 포함한 워싱턴 지역 병원들이 음압실을 갖추고 현재 코로나 19 환자를 받고 있지만 증상이 심각한 환자에 한해서만 받고 있다. 병상과 인공호흡기 부족으로 수용 능력에도 문제가 있지만 환자들을 돌보는 의료진도 부족하기 때문인 것으로 파악된다.
미국인 엘리노 휴즈 씨는 지난주 가슴이 답답해 병원에 갔다가 지난 16일 코로나 19 양성 확진을 받았다. 휴즈 씨는 70세로 지난 2월부터 건강상의 문제도 있었다. 하지만 홀리 크로스 병원은 휴즈 씨를 퇴원조치 시켰다. 휴즈 씨와 동행했던 딸은 지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병원에서는 심각한 증상이 없으면 돌려보내는 것이 일이었다”고 말했다. 딸은 어머니와 함께 해야 하는 자신도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될까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홀리 크로스 병원 측은 “증상이 심하지 않는 경우에는 병원에 있기보다는 집으로 귀가해서 자가 격리를 하는 것이 현재로선 최선”이라고 말했다.
한편 간호사들을 포함한 의료진들은 현재 병원에 출근할 때 병동에 들어가기 전 발열 검사를 받고 있다. 일정 온도 이상이면 근무를 시키지 않고 있다. 코로나 환자 병동의 경우, 의료진들에게는 의료용 마스크가 지급되고 있다. 하지만 일반 병동의 경우, 의료진들에게도 의료용 마스크가 지급되지 않고 있어, 의료진들이 바짝 긴장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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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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