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지난 3주 동안 미국에서는 1,680만명이 실직했다. 이 수치는 미국인 10명중 1명이 실직한 것으로 1929년 대공황 때 44주만에 10%가 실직한 것과 비교해 봐도 실직 증가율 속도가 엄청 빠르다.
연방 노동부는 9일 지난주(3월 29일~4월 4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661만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주보다는 약 26만건이 줄었지만 3주 연속 역대 최대 규모의 폭증세가 계속되고 있다.

메릴랜드에서는 10만7,408명, 버지니아에서는 14만9,758명이 실업신청을 했다. 미국 50개주 중에서는 캘리포니아주(92만5천건), 조지아주(38만8천건), 미시간주(38만5천건), 뉴욕주(34만5천건), 텍사스주(31만4천건) 등의 순으로 청구 건수가 많았다.
주정부에서는 보통 1주 실업수당으로 최대 400달러씩 26주간 주고 있으며 연방에서는 코로나바이러스 사태와 관련해 1주에 600달러씩 최대 13주를 추가로 준다고 발표했다. 주정부에서는 현재 실업수당이 지급되고 있는 반면 연방정부에서는 지급이 늦어지는 것으로 전해졌다.

버지니아에서 실업수당은 적게는 주 54달러에서 많게는 378달러이다. 주 최대 금액을 받기 위해서는 연봉이 3만7,800달러가 돼야 한다. 메릴랜드에서는 실업수당으로 적게는 주 50달러에서 많게는 430달러까지 준다.
버지니아 애난데일에서 델리를 하다가 문을 닫은 L 씨는 지난 3월 말에 실업수당을 신청했고 버지니아 주정부에서 378달러를 받았지만 연방 정부에서는 아직 실업수당을 못 받았다고 한다.
L씨는 사업주이지만 자신의 사업체에서 월급 형식으로 W-2폼을 받았다.
태권도장에서 근무하다 실직해 실업수당을 신청한 섄틸리 거주 H 씨는 “2주전에 실업수당을 신청했는데 1주전에 매주 100달러씩 보내주겠다는 연락을 받았지만 아직 연방에서는 어떤 연락도 없었다”면서 “실업수당은 매주 신청해야 하고 또 직장을 적극적으로 찾고 있다는 서류도 보내야 한다고 해서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현행 실업수당 신청에는 우버나 리프트와 같은 차량공유업체 종사자 등도 실업수당 혜택 대상에 포함돼 있어 실업수당 청구 폭증의 한 요인이 됐다는 분석이다.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는 코로나19 파고가 본격적으로 밀려오기 시작한 3월 셋째 주 330만건을 기록한 데 이어 같은 달 넷째 주에는 687만건으로 폭증했다. 연방 노동부는 3월 넷째 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를 당초 665만건에서 687만건으로 상향 조정했다.

한편 기업들은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수요 감소나 주(州) 정부의 방침에 따라 공장 가동 중단 등 대규모 셧다운에 나서는 한편 비용 절감과 생존을 위해 직원들에 대해 대규모 일시 해고나 무급휴직, 감봉을 단행하고 있다.
미국내 코로나19 사태가 수그러들지 않고 있고, 셧다운과 자택 대피도 계속되고 있어서 ‘실업 쓰나미’는 앞으로도 계속되리라는 것이 대체적인 전망이다. AP통신은 이번 달 2천만명 이상이 실직할 것으로 전망했다.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전 의장은 지난 6일 2분기에 미국의 GDP가 최소 ‘마이너스 30%’의 역성장을 기록하고, 실업률도 12~13%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창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