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니 화요일’ 승리 연설…샌더스에 향후 행보 우회 압박 관측
▶ 공들인 미시간 내준 샌더스, 경선직후 연설 처음 건너뛰고 숙고
10일 민주당의 6개 주 대선 경선이 걸린 '미니슈퍼 화요일'에서 승리한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을 향해 "함께 우리는 도널드 트럼프를 이길 것이고 이 나라를 하나로 합칠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이날 6개 주 가운데 최대 승부처인 미시간을 비롯해 미시시피, 미주리에서 잇따라 승리한 뒤 연설에 나서 "우리는 같은 목표를 공유하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14개 주 경선이 걸린 지난 3일 '슈퍼화요일'에 이어 '미니화요일'의 승리도 거머쥐면서 대세론을 확고히 한 가운데 샌더스 의원에게 본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물리쳐야 한다는 민주당의 목표를 상기시키며 향후 행보에 대한 숙고를 촉구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버니 샌더스와 그의 지지자들의 지칠줄 모르는 에너지와 열정에 대해 감사하고 싶다"고도 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우리는 모든 주에서 모든 표를 얻고 싶다"면서 자신을 지지하지 않은 민주당원들을 향해 "우리는 당신을 필요로 한다. 우리는 당신을 원한다. 우리의 캠페인에 당신을 위한 자리가 있다"고 호소했다.
그는 "일주일 전만 해도 많은 이들이 이 출마는 죽은 것이라고 했다. 지금 우리는 아주 생기가 넘친다"고 자축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트럼프의 '미국우선주의'는 미국을 혼자로 만들었다"면서 "이 나라와 전 세계에 엄청난 공포가 있고 우리는 미국의 리더십을 필요로 한다. 정직하고 믿을 수 있고 진실하고 안심시키는 리더십"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내게 대통령이 되는 영광이 주어진다면 미국에 바로 그 리더십을 보여주려 분투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이날 당초 오하이오 클리블랜드에서 유세를 예정하고 있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우려한 오하이오주지사의 요청으로 취소했다고 말했다.
승리 연설을 할 때도 캠프 관계자들로 보이는 소수의 박수와 환호만 있었을 뿐 군중이 몰려든 유세에서 함성 속에 이뤄지던 평소 승리 연설과는 분위기가 매우 달랐다.
샌더스 의원은 침묵했다. 캠프 관계자는 CNN방송에 샌더스 의원이 이날 연설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샌더스 의원은 이번 대선 경선이 시작된 이후 승리 여부와 무관하게 매번 연설했었다. 경선 레이스 지속의 모멘텀이 돼줄 것으로 기대했던 미시간마저 바이든 전 부통령의 손을 들어주면서 향후 행보 등을 두고 고민이 깊을 것으로 관측된다.
샌더스 의원 역시 이날 오하이오 클리블랜드에서 유세를 갖기로 했으나 코로나19 우려를 이유로 전격 취소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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