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 TV토론 맞불 유세 ‘훼방 전략’…샌더스·바이든도 동시 비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 대선주자 TV토론이 열린 19일(현지시간) 대선후보들에 대한 맹폭에 나섰다.
TV토론이 열린 같은 시간대에 인근 지역에서 맞불 유세에 나섰고, 토론이 끝나자 심야 트윗으로 관전평을 올리는 것도 빼놓지 않았다.
서부지역 방문 일정을 이어가는 가운데서도 마음은 온통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진행된 민주당 TV토론에 가 있는 모양새였다.
특히 공격은 이날 TV토론 참석으로 대선 무대에 공식 데뷔한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 시장에 집중됐다. 블룸버그 전 시장이 최근 중도 대안 후보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급부상하자 대대적 견제에 나선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0일 새벽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블룸버그 전 시장을 '미니 마이크'라는 조롱하는 별명으로 계속 호칭, "미니 마이크 블룸버그의 토론 실적은 아마도 토론의 역사상 최악이었다"며 "그는 더듬거리고 갈팡질팡했으며 극도로 무능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러면서 이번 TV 토론이 블룸버그 전 시장을 대선 레이스에서 퇴출시키지 못한다면 어떠한 것도 그를 퇴출시키지 못할 것이라며 "내가 한 것들을 하는 것이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다"라고 비아냥댔다.
백악관 풀 기자단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밤 숙소가 있는 라스베이거스로 돌아오는 전용기 에어포스원 안에서 기자들에게 다가와 자신의 공간으로 데려간 뒤 에어포스원이 착륙할 때까지 TV토론을 함께 시청할 정도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트위터에는 "이것이 진짜 미니 마이크의 모습이다. 그는 여러차례에 걸쳐 '도널드 트럼프의 팬이며 그는 뉴욕의 아이콘'이라고 말했다. 고맙다 마이크!"라며 블룸버그 전 시장의 과거 인터뷰 장면을 담은 댄 스커비노 백악관 디지털 전략 선임 보좌관의 트윗을 리트윗하기도 했다.
지난 18일부터 나흘간 미 서부 유세 일정에 돌입한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19일 오후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열린 유세에서 민주당 경선 유력 후보들을 일제히 깎아내렸다.
민주당 TV토론이 시작한지 불과 30분 뒤에 인근 주에서 유세를 시작함으로써 경쟁자인 민주당에 대한 훼방 공세를 극대화한 것으로 보인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유세에서 "이제 그들(민주당)은 '미니 마이크'라는 신참 승무원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 블룸버그 전 시장을 겨냥해 "토론회에서 두들겨 맞고 있다고 들었다"며 "그는 아마도 민주당 후보로 지명되지 않을 것"이라고 '호언장담'했다.
민주당 경선 선두주자로 질주 중인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과 초기 경선에서 참패했지만 반전을 도모 중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에 대한 비판도 이어갔다.
트럼프 대통령은 무소속인 샌더스를 '사회주의자' 정책과 연결해 그가 미국인들에게서 의료서비스를 앗아가고 있다고 비난했다. 민주당 전국위원회(DNC)가 샌더스를 후보로 지명하지 않으려 한다는 근거 없는 주장을 되풀이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는 오늘 밤 어때?"라며 조롱하듯 말했다.
이어 바이든에 대해선 최근 행사에서의 군중 규모를 거론하며 조롱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민주당의 토론회와 같은 시간대에 유세하는 것뿐 아니라, 20일에는 콜로라도에서 유세를 이어가는 데 이어 민주당 네바다 코커스 하루 전날인 21일엔 라스베이거스에서 대규모 집회를 갖고 지지층 결집에 나선다.
유세가 열린 애리조나주는 미 대선에서의 대표적인 경합주다. 2016년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4%포인트 미만 차이로 겨우 승리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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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총 3건의 의견이 있습니다.
트럼프가 촐싹대지 않고 좀 진중하게 처신한다면 지지율이 더 올라갈텐데... 원래 성격이 그러니 어쩌겠나.
니들은 틀니할때까지 기다리지 말고 가능하면 빨리 병풍뒤로 가길 바란다.
입만 살아 토론을 잘하는것 보단 행동능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