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시아 외무장관은 “냉전 대립의 구조가 되살아나고 있다” 주장
프랑스의 핵무기 역할을 두고 '전략 대화'를 해보자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요구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측이 일축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15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안보회의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국과 영국의 핵무기 덕분에 유럽이 이미 오랫동안 효율적인 핵우산 아래에서 보호받고 있다고 말했다고 AFP, 로이터 통신 등이 보도했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우리는 오늘날 유럽이 핵 억지력을 갖고 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며 "28개 동맹국이 이런 능력을 매일 유지했으며 그건 단지 약속이 아니라 수십년 동안 실재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것은 시험을 통해 믿을 수 있는 것으로 입증됐으며, 제도화한 것이며, 유럽을 위한 궁극적인 안보 보장이다"라며 미국 등이 제공하는 핵 억지력에 신뢰를 나타냈다.
이런 언급은 마크롱 대통령이 지난 7일 파리 군사학교 연설에서 프랑스의 핵 억지력을 유럽 안보에서 어떻게 사용할지를 놓고 유럽 국가들과 전략적 대화를 하자고 제안한 데 대한 반응이다.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로 EU에서 유일한 핵보유국의 정상이 된 마크롱 대통령은 유럽의 안보·국방전략을 세울 때 프랑스의 핵 억지력을 중심에 두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내왔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뮌헨안보회의 콘퍼런스에서 "우리는 미국의 하급 파트너가 될 수 없다"며 나토를 지지하지만, 유럽 스스로 위협에 대처할 수 있어야 하고 때로는 미국과는 독립적으로 행동해야 한다고 밝혔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중국 신화통신은 마크롱 대통령이 지난 10∼15년 사이 가치가 변화하고 새로운 권력이 등장하면서 서방의 영향력이 많이 악화했다는 점을 인정하며 EU가 자주적인 "유럽 전략"을 짜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보도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주 연설에서도 장기적 관점의 유럽 안보가 미국과 강한 동맹에 의존하고 있음을 여전히 확신한다면서도 유럽 안보가 미국에 지나치게 의존해선 안 된다고 주장한 바 있다.
프랑스는 나토 회원국이면서도 나토 측에 핵무기 접근권을 허용하지 않고 있으며,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해 11월에는 "현재 나토는 뇌사 상태"라고 발언해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과 충돌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러시아는 나토와 자국 사이의 긴장 문제를 과거 냉전에 비유하며 나토 측을 비난했다.
뮌헨안보회의에 참석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점점 커지는 긴장, 동쪽으로 팽창하는 나토의 군사 시설, 러시아 국경에서 벌어지는 전례 없는 수준의 훈련, 측정할 수 없을 정도의 국방 예산 증가. 이 모든 것이 예측 불가능성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냉전 대립의 구조가 되살아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2014년 러시아의 크림반도 병합 이후 고조된 양측의 갈등과 관련해 "사람들의 생활 환경에 영향을 미치는 국제 관계가 야만화하고 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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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땅인 크리미아를 우격다짐으로 점령한 러시아야말로 야만적 아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