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을 알려주는 신호 ‘24절기’ 당신은 아시나요?

댓글 2020-02-05 (수) 07:4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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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양의 움직임을 기본으로 1년을 24등분… 고려 후기 널리 퍼짐

옛부터‘입춘’에는 대문이나 들보, 기둥, 천장 등에 ‘봄이 시작되니 크게 길하고 경사스러운 일이 많이 생기기를 기원한다’ 는 뜻의 ‘입춘대길’ 문구를 써붙였다. <사진= 국립민속박물관>

벌써 봄이 온 듯 60도 대까지 기온이 오르고 있는 2월이다. 지난 4일이 봄이 온다는 입춘임을 입증이라도 하는 걸까. 절기(節氣)는 이처럼 우리의 생활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지만 이에 대한 우리의 앎은 막연하기만 하다. 24절기는 무엇인지, 또 어떤 의미가 있는지를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을 참조해 알아본다.
<윤양희 기자>

# 24절기란
24절기는 한국, 중국. 일본 등 동아시아 지역에서 태양력을 태양의 황경에 따라 한 해 동안 일어나는 기후 변화 현상을 24등분하여 계절을 나눈 것으로 절후(節候) 혹은 시령(時令)이라고 한다. 태양의 움직임을 기본으로 만들어져 태양력, 즉 양력과 연관이 크다.
15일 간격으로 봄, 여름, 가을, 겨울이 각각 6개의 절기로 구성돼 있다. 보통 24절기의 시작은 입춘으로 양력 2월4일 혹은 2월5일이다.

# 24절기의 유래
24절기는 고대 중국 주(周)나라 시절 화북에서 만들어져 황도(하늘에서 해가 한 해 동안 지나는 길)상에서 태양이 가장 남쪽에 위치할 때를 동지로 정하고 다음 동지까지의 기간을 15도 간격으로 24등분해 24절기로 나눠 대략적인 기온의 변화를 예측했다.
당시에는 음력을 사용했는데 날을 세는데 큰 문제가 없었지만, 음력은 태양의 움직임에 따라 일어나는 기후의 변화는 반영할 수가 없어 농사를 짓는데 불편했다.
한국학중앙연구원에 따르면 정확히 한국에 도입된 시기는 알 수 없지만, 삼국시대 이전 역사가 기록된 문헌에도 24절기에 관한 내용이 있다. 고려 후기 문집류에 다수 실린 것으로 보아 그 시기에 널리 퍼진 것으로 추정된다.
절기는 음력을 사용하던 농경사회에서 만들었지만, 태양을 기준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양력과 일치한다. 하지만 항상 같은 날짜는 아니다. 해마다 1일 정도의 차이는 있다. 24절기가 한국에서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한국의 기후와는 차이가 있다. 그래서 봄은 2월부터 4월, 여름이 5월부터 7월, 가을이 8월부터 10월, 겨울이 11월부터 1월까지이다.

# 24절기 간격
지구는 케플러의 법칙에 따라 한쪽 초점에 태양이 위치한 타원 궤도로 공전하고 있고 공전 속도도 일정하지 않아서 24절기별 시간 간격이 계절별로 다르다. 근일점에 도달하는 1월경 공전 속도가 가장 빨라서 절기간 간격도 짧으며, 원일점에 도달하는 7월경에는 공전 속도가 가장 느려져 절기간 간격도 길다. 현재 한국과 일본에서는 시헌력에 따라 24절기를 계산하고 있다.
윤달은 절기 중 12개를 뽑은 중기(우수, 춘분, 곡우, 소만, 하지, 대서, 처서, 추분, 상강, 소설, 동지, 대한)가 들어가지 않는 달에 넣는다. 겨울에 공전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윤달은 주로 여름 즈음에 들어간다.
양력과 음력의 날짜 차이는 365-354=11일이다. 해가 거듭할수록 양력과 음력의 차이는 벌어지게 돼 윤달을 두어 날짜를 맞춘다. 11일이 11년이면 121일이 차이가 나는데 약 4개월의 차이를 보인다. 이를 방지하게 위해 3년에 한 번씩 윤달을 음력에 끼워 넣는 것이다.

# 기타
삼복(초복, 중복, 말복)은 24절기로 착각하기 쉽지만, 이 날은 잡절에 속하며 24절기에 포함하지 않는다.

◆24절기의 뜻과 특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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