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지 메이슨 대학에서 지난 18일 열린 동양정신문화연 새해 첫 강좌 시작에 앞서 노영찬 지도교수(오른쪽)와 김면기 회장이 인사하고 있다.
“흔히 중용(中庸)은 양 극단을 피하고 중심을 지킨다라고 이해 한다. 그러나 중용이란 양 극단 사이의 중간치가 아니라 최선성(最善性)의 위치에 서는 것, 인간 행위의 가장 참된 불변의 원리, 지선(至善)의 도를 말한다.”
고전에서 새로운 삶의 지혜를 찾아 온 동양정신문화연구회(회장 김면기 박사)가 중용 공부를 시작 했다. 연구회는 지난 달 사서 중 하나인 대학(大學)을 마쳤다.
지난 18일 조지메이슨 대학 내 머튼 홀에서 열린 새해 첫 강좌에서 연구회를 이끌고 있는 노영찬 교수(조지 메이슨대)는 중용의 첫머리에 나오는 천명(天命)·성(性)·도(道)·교(敎)를 통해 중용의 철학적 근거와 내용을 밝힌 후 “중용을 기회주의, 무사 안일주의, 현실 타협주의, 물에 물 탄 듯 뼈가 없는 무골호인주의, 적당주의로 생각하는 것은 잘못 알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용을 대학(大學)과 비교하면서 “대학이 유학의 정치이념이나 사회적 비전을 보여준다면 중용은 사람이 무엇인가, 사람의 본성은 무엇이며 어디에서 왔는가, 인간의 삶의 의미와 목적은 무엇인가와 같은 깊이 있는 문제를 다룬다”고 설명했다.
대학이 인간을 사회적 관계와 윤리에서 파악했다면, 중용은 인간의 본성을 인간과 하늘(天)과의 관계에서 설명해 준다고. 즉 인간과 하늘의 끊임없는 연속성에서 인간을 이해한다는 것.
노 교수는 “중용 첫 장에는 하늘 즉 천(天)이 우리에게 부여 해 준 것이 바로 사람의 본성이라 천명하고 있다. 하늘과 인간이 연속성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 연속성은 하늘은 인간을 품고 있고 인간은 하늘을 품고 있다고 표현할 수 있다”며 “중용에 나오는 하늘과 인간과의 관계는 서로 상호교류하면서 서로가 서로에게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관계에 있다. 유교는 하늘을 부인하지 않는다. 하늘을 경외한다. 기독교의 창조주·피조물의 상하 관계가 아니라 인간과 하늘이 서로 같이 참여하는 공동의 창조자(co-creators)의 관계를 가지고 있다고 본다”고 해석했다.
강좌에 앞서 김면기 회장은 새해 덕담을 전한 후 “오는 3월이면 연구회 창립 23주년이다. 세월이 흘러도 변치 않는 동양고전속 온고이지신의 지혜를 찾아 올해도 긍정적인 삶, 자신과 사회 공동체에 선한 영향력을 끼치길 바란다”고 인사했다.
문의 myunkim@a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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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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