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첫 한인 여성대사인 유리 김 씨가 부친, 남편과 두 딸이 지켜보는 가운데 국무부에서 선서를 하고 있다.
최초의 한인 여성 미국 대사가 탄생했다.
한인 유리 김(Yuri Kim) 씨가 9일 국무부에서 알바니아 대사 취임 선서를 했다.
김 씨는 이날 남편과 두 딸, 그리고 부친, 은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가진 취임 연설을 통해 “제가 이 자리에 까지 올 수 있도록 지원해 준 부모님과 은사님께 감사드린다”면서 “대사를 맡게 돼 영광이며 미국과 알바니아의 관계가 돈독해질 수 있도록 맡은바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 씨의 부친은 건축업에 종사하면서 사업체 이름을 ‘유리’ 컨스트럭션으로 정할 정도로 딸에 대한 애정이 각별한 것으로 전해졌다. 은사는 김 대사의 8학년때 영어를 지도한 담임선생.
이날 취임 선서식에는 설리나 박 메트로 은행 부지점장 등 워싱턴 지역 한인들과 김 씨의 모교인 유펜(Univ. of Penn.) 대학의 동문인 한미연구소(ICAS)의 김상주 박사 내외 등이 참석했다.
유펜 대학을 졸업하고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에서 석사학위를 받은 뒤 국무부에서 외교관으로 근속해온 김 대사는 한국어는 물론 중국어와 일본어, 터키어 등을 유창히 구사하는 등 외국어에 능통하다.
김 대사는 국무부에서 20여 년 동안 외교정책센터 국장, 부장관 비서실장, 유럽 안보정치군사 담당국장 등의 주요 보직을 두루 거쳤다. 특히, 지난 2006년 베이징 북핵 6자회담에서 주요한 역할을 맡은 바 있으며 터키와 이라크 주재 미국 대사관의 정치자문으로도 활약했다.
김 대사는 지난 1997년 8월, 괌 공항 인근 니미츠 힐에 추락해 228명의 사망자를 낳은 대한항공 801기 사고로 어머니 김화영 씨를 잃었다. 김 대사와 가족은 고 김화영 씨를 기리기 위해 괌 현지 고교생과 대학생들을 위한 장학사업을 펼쳐왔다.
김 대사는 현재 주필리핀 대사로 있는 성 김 전 주한 미국대사와 말레이시아 대사를 역임한 조셉 윤 전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의 뒤를 이어 세 번째 한인대사가 됐다.
한편 미 연방 상원 외교위원회는 지난 12월 19일 청문회를 통해 유리 김 지명자에 대한 인준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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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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