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가주팀 다저스-에인절스 여전히 유력한 후보지만 토론토와 화이트삭스 등 AL 팀들 진지한 관심 보여

FA 시장이 특급 투수들이 대부분 계약을 마치면서 류현진이 많은 팀들의 주목대상으로 떠올랐다. [AP]
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에이스 매디슨 범가너가 15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5년 8,500만달러 프리에이전트(FA) 계약에 합의하면서 FA시장의 포커스가 류현진(32) 쪽으로 넘어왔다. FA 시장에 나왔던 거물급 투수들이 하나 둘씩 팀을 찾아서 떠나가면서 이제 손에 꼽을 만한 선발투수는 류현진(32)과 달라스 카이클 정도만 남게 됐다. 이에 따라 이제부터는 류현진을 둘러싼 여러 팀들의 영입전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이며 이로 인해 선택지가 넓어진 류현진이 즐거운 고민을 하게 될 여지도 커졌다.
사실 지금까지 계약한 특급 투수들을 보면 계약 후보 행선지의 폭이 그리 넓은 편이 아니었다. 9년 3억2,400만달러의 역대 투수 최고계약을 얻은 게릿 콜의 경우는 뉴욕 양키스와 LA 다저스, LA 에인절스 등 3팀이 후보의 전부였고 스티븐 스트라스버그는 다저스와 에인절스가 관심을 보였으나 사실상 워싱턴 내셔널스와 재계약에 포커스를 맞췄다. 이들은 워낙 예상 몸값이 높았기에 2억달러 이상을 선뜻 투자할 능력 또는 의지가 없는 팀들은 아예 영입전에 나서지도 않았다.
하지만 그 다음 단계로 거론되는 범가너와 류현진, 카이클 등은 계약부담이 1억달러 밑으로 뚝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기에 영입전에 뛰어드는 팀들의 수가 훨씬 많다. 더구나 범가너가 애리조나와 5년 8.500만달러라는, 생각보다 ‘저렴한’ 가격에 계약에 합의하면서 류현진에 대한 관심도 뜨거워질 전망이다. FA시장이 열린 뒤 류현진에 관심이 있는 것으로 거론된 구단 수가 메이저리그 전체구단의 절반에 육박하는 14팀이나 있었는데 이제는 상당히 정리가 된 모습이지만 아직도 친정팀 다저스를 비롯, 에인절스, 토론토 블루제이스, 미네소타 트윈스, 시카고 화이트삭스 등이 여전히 후보로 남아있다. 특히 토론토는 상당히 진지하게 류현진 영입에 임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와있고 화이트삭스도 전 다저스 팀 동료인 야스마니 그란달이 류현진에게 직접 자기와 함께 뛰자고 호소하고 나오는 등 지속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들 후보가운데 류현진이 우선 주목하고 있는 팀은 다저스와 에인절스일 것이다. 다저스의 경우는 류현진이 가장 마음이 가는 팀이겠지만 문제는 과연 다른 경쟁 팀들에 상응하는 조건을 제시할 것인가 하는 것이다. 다저스는 이번 오프시즌에 공격적으로 FA시장에 나설 것이라고 공언했지만 현재까지 수확은 초라하기 그지없다. 콜과 스트라스버그, 앤서니 렌던 등 ‘빅3’ 영입전에서 모두 헛스윙 아웃됐고 불펜투수 블레이크 트레이넌을 1년 1,000만달러 계약으로 붙잡은 것이 전부다. 앤드루 프리드먼 사장 부임 이후 단 한 번도 1억달러 계약을 준 바 없을 정도로 FA 시장에서 조심스러운 행보를 보여온 다저스이기에 류현진 영입전에서도 기대에 못 미치는 오퍼를 낸다면 미련 없이 떠나는 선택을 할 가능성도 있다.
한편 류현진의 차기 팀으로 가장 큰 관심을 끄는 곳은 에인절스다. 에인절스는 이번 FA시장 야수 중 최대어 렌던을 잡았으나 콜과 스트라스버그 영입에는 실패하면서 최우선 과제인 선발진 보강은 아직 시작도 못한 단계다. 콜과 스트라스버그를 꿈꿨던 만큼 여유자금은 충분하고 류현진이 아무래도 남가주 잔류를 선호할 것이라는 가정에서 보면 유력한 후보가 되기에 충분하다. 더구나 에인절스가 고려했던 후보였던 범가너가 애리조나로 떠나가고 또 다른 타깃은 코리 클루버도 텍사스 레인저스로 트레이드되면서 이제 에인절스가 FA시장에서 영입을 시도할 만한 후보는 류현진과 카이클 정도밖에 남지 않은 상태다. 과연 에인절스가 류현진의 영입을 얼마나 절실하게 원하고 있는지는 앞으로 1주일 내에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미네소타와 토론토, 화이트삭스는 FA 시장 초반부터 꾸준하게 류현진에 대한 관심을 드러내왔는데 이에 대해 아직 류현진 쪽에서 아직 확실한 답변을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들은 모두 아메리칸리그 팀으로 상대적으로 낯선 환경이라는 점에서 류현진이 선뜻 결심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지만 만약 다저스와 에인절스에서 모두 만족할 만한 오퍼를 얻지 못한다면 충분히 차선책으로 고려할만한 매력이 있는 팀들이다. 류현진이 어떤 선택을 하게 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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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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