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터키 “양국 관계 손상될 것”…아르메니아 “정의와 진실의 승리”
미국 상원은 12일 제1차 세계대전 당시 '아르메니아인 학살' 사건을 공식 인정하는 결의안을 통과시켰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결의안은 1915∼1917년 이슬람계의 오스만투르크 제국이 기독교계인 아르메니아인 150만명을 대량 학살한 사건을 인정하고 희생자를 추념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지금까지 미국 외에도 30개국이 이 같은 아르메니아 학살 결의안을 처리했다고 AFP는 전했다.
이에 대해 터키 정부는 아르메니아인들이 세계대전 와중에 사망했을 뿐 집단 학살과는 무관하다고 반발하고 있어 양국 관계에 긴장감을 불러일으킬 전망이다.
결의안 통과를 주도한 민주당 로버트 메넨데즈 상원의원은 "상원이 역사의 바른길을 선택했다는 것은 매우 바람직하다"며 "아직도 학살의 생존자가 있는 상황에서 결의안을 통과시킨 데 대해 사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니콜 파시냔 아르메니아 총리는 결의안이 통과되자 트위터에 "정의와 진실의 승리"라며 "20세기 들어 처음으로 학살당한 150만명을 추념하는 것으로서 앞으로 또다시 이러한 일이 생기지 않도록 미 의회가 과감하게 움직였다"고 평가했다.
반면, 터키 대통령실 소속 파흐렛틴 알툰 언론청장은 트위터에 "일부 미국 의원들의 행동으로 터키와 미국의 관계가 손상을 입을 것"이라며 결의안 통과에 대해 비판했다.
앞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지난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에서 미 의회의 결의안 통과를 겨냥해 "과거에 벌어진 근거 없는 주장이 터키와 미국 관계를 일촉즉발의 상황으로 몰고 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하원도 지난 10월 결의안을 처리함에 따라 공식 절차는 모두 마무리됐지만, 민주당을 중심으로 트럼프 대통령도 결의안에 공식 서명해야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인 터키와 관계를 고려해 수차례 결의안 통과를 저지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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