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동안 수차례 김정은과 통화 거론…실제 ‘핫라인 소통’ 확인된 바 없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8일 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전화 통화를 불쑥 거론했다.
백악관에서 한 기자들과의 일문일답 도중 민주당 탄핵 추진의 발단이 된 '우크라이나 스캔들'과 관련, 문제의 '7월 25일 미·우크라이나 정상간 통화'에 더해 그에 앞서 4월 이뤄진 1차 통화에 대한 녹취록도 공개하라는 민주당 하원의원들의 요구에 대해 답하는 과정에서 나온 언급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조 바이든 전 부통령 부자 수사 요청에 따른 '퀴드 프로 쿼'(quid pro quo·대가) 제시는 없었다고 거듭 주장하면서 "그들이 원한다면 줄 것이다. 그들은 정말로 몹시 그걸 원한다"며 4월 통화록도 추가로 공개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나 "나쁜 선례를 남길 수 있기 때문에 그렇게 하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며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김 위원장 얘기를 꺼냈다.
그는 "왜냐하면…시(주석)이나 누군가가 중국에서 전화를 걸어올 때마다…내가 김정은과 이야기를 한다면, 그들은 내가 전화를 하는 데 대해 우려를 할 것인가"라고 말했다.
정상간 통화 녹취록이 공개되는 선례가 계속 생긴다면 다른 정상들도 자신과의 통화를 우려할 수 있는 만큼 공개가 꺼려진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지난달 5일 '스톡홀름 노딜' 이후 북미 비핵화 협상이 다시 교착국면을 맞은 가운데 각국 정상들과의 통화를 언급하는 과정에서 김 위원장과의 '핫라인 소통'을 통한 '톱다운 케미'를 재확인한 것으로 볼 수 있으나 실제 북미 정상 간 직접 통화 여부는 불확실해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김 위원장과의 전화 통화를 여러 차례에 걸쳐 언급했지만 실제로 두 정상 간에 직통전화가 이뤄졌는지는 확인된 바 없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9일에도 기자들에게 7월25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한 통화가 "완벽했다"고 거듭 주장한 뒤 "나는 중국, 시리아, 그리고 모든 나라와 협상할 때 첩자들이 있기를 원하지 않는다"며 "여러분이 터키의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을 본다면…나는 이들 모두와, 그리고 김정은과 통화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이어 지난달 21일 각료회의에서는 김 위원장이 전임인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11차례 통화 시도에 불응했지만, 자신의 전화는 받는다며 전임 행정부와의 차별화를 시도하며 김 위원장과의 '각별한 케미'를 과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지난 8월 한 라디오 방송 인터뷰에서 지난 6월 말 김 위원장과의 '판문점 회동'이 극적으로 성사된 과정을 설명하면서도 자신이 트윗으로 만남을 제안한 지 10분 만에 김 위원장으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고 말했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지난해 6·12 제1차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당시 단독회담 도중 서로 직통 전화번호를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그 이후 이들 북미 정상이 실제로 '핫라인 소통'을 해왔는지에 대해서는 공식적으로 확인된 바 없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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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이 나간데다 맛까지 가서 횡설수설 해대는 꼴을 보자니 이민생활에 많은 혼란이 오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