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방부 “유프라테스강 동쪽에서 지상 작전 시작” 트윗
▶ 시리아민주군 “터키군 탈 아브야드 공격…전사들이 격퇴”
“민간인 등 사망”…국제사회, 강력한 ‘비난·우려’ 표시

터키군이 9일 시리아 북동부 쿠르드족 장악 지역에 대한 공격을 개시한 가운데 터키와 시리아 국경 지역에서 공습으로 인한 연기가 치솟고 있다. [AP]
터키군이 쿠르드족이 장악한 시리아 북동부를 향해 9일(이하 현지시간) 군사작전을 개시했다. 이날 이 지역을 공습·포격한 터키군이 지상 작전까지 개시하면서 중동에 새로운 전운이 드리우고 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터키군과 시리아국가군(SNA)이 시리아 북부에서 PKK와 YPG, 다에시(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의 아랍어 약자)에 대한 ‘평화의 샘’ 작전을 방금 시작했다”고 밝혔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트위터에 “우리의 임무는 남부 국경 지역을 가로지르는 테러 통로의 형성을 막고 그 지역에 평화를 가져오는 것”이라고 적었다. 그는 “‘평화의 샘’ 작전은 터키에 대한 테러 위협을 무력화할 것이며 안전지대의 구축을 이끌어 시리아 난민이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이 ‘평화의 샘’ 작전 개시를 선언한 직후 터키와 접경한 시리아 북동부 지역에서는 공습과 포격에 따른 폭발음이 들렸다고 주요 외신들은 전했다.
이어 터키 국방부는 9일 밤 트위터 글에서 “터키군과 시리아국가군(SNA)은 ‘평화의 샘’ 작전의 하나로 유프라테스강 동쪽에서 지상 작전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시리아 북동부 국경을 넘은 지상 병력의 규모와 공격 지점 등은 밝히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AP 통신은 익명의 안보 관계자를 인용해 “터키군이 네 갈래로 나뉘어 시리아 국경을 넘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쿠르드 민병대는 터키군의 지상 공격을 격퇴했다고 주장했다. 쿠르드 민병대인 인민수비대(YPG)가 주축을 이룬 시리아민주군(SDF)의 무스타파 발리 대변인은 트위터를 통해 “SDF 전사들은 탈 아브야드를 향한 터키군의 지상공격을 격퇴했다”고 밝혔다.
영국 런던에 본부를 둔 시리아 내전 감시단체 ‘시리아인권관측소’는 이날 터키군의 초기 공격으로 적어도 민간인 8명을 포함해 15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시리아 쿠르드족은 민병대인 YPG를 조직해 미군의 지원 하에 시리아 내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조직 IS 격퇴전에 참전했으며, 약 1만1,000명의 YPG 대원이 IS와의 전쟁에서 목숨을 잃었다.
이들의 희생을 담보로 쿠르드족은 미국의 동맹 세력으로 입지를 다졌으나, 터키는 YPG를 자국 내 분리주의 테러조직인 ‘쿠르드노동자당’(PKK)의 분파로 보고 공공연히 격퇴 의지를 드러내 왔다.
쿠르드 민병대는 이날 터키 공군의 공습 이후 미군에 지원을 요청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개입하지 말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방송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나 백악관이 발표한 성명을 통해선 터키의 군사작전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성명에서 “미국은 이 공격을 지지하지 않으며 터키에 이 작전이 나쁜 생각임을 분명히 했다”면서 “터키는 민간인과 기독교인을 포함한 소수 종교 신봉자들을 보호하며 인도주의 위기가 발생하지 않도록 보장할 것이라고 약속했으며, 우리는 터키가 약속을 지킬 것을 요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터키의 군사작전에 대해 주요국들이 일제히 이를 비난하거나 자제를 촉구하고 나섰다. 유럽연합(EU) 행정부 수반 격인 장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은 이날 터키에 쿠르드족을 겨냥한 시리아 군사 작전을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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