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LA) 자바시장 내 25평(900제곱피트) 옷가게에서 출발해 세계 57개국, 800여개 매장을 거느린 거대 패션기업으로 성장한 한인의류업체 포에버21이 파산보호신청을 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30일 NBC뉴스에 따르면 포에버21이 연방파산법 11조(챕터11)에 따른 파산보호신청을 제출할 정도로 재무적 압박을 받은 배경으로는 소비자들의 변화하는 요구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채 과대팽창에만 치중했던 전략의 실패가 꼽힌다고 전문가들이 지적했다.
전자상거래시장 조사업체 민텔의 선임 애널리시스트 알렉시스 데살바는 "포에버21의 문제는 너무 많이 팽창했다는 점이다. 또한 가게 입점에 너무 주력했던 점도 들 수 있다"라고 진단했다.
컬럼비아대학 비즈니스스쿨의 마크 A.코언 교수는 "젊은이들이 패스트 패션보다는 사회적 의식·이미지를 쫓는 브랜드로 무게중심을 옮겨갔기 때문"이라며 "여전히 합리적인 가격을 추구하는 층이 있기는 하지만, 패션몰에 몰려다니는 쇼핑 여행과 반드시 직결되는 건 아니다"라고 냉정하게 풀이했다.
그는 "포에버21은 크기에 집중한 바람에 구매력이 약한 패션몰에 너무 많은 매장을 내는 결과를 낳았다"라고 덧붙였다.
시장조사기업 NPD그룹의 한 애널리스트는 "과대팽창이 결국 과다부채로 이어진 셈"이라고 분석했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기업 아마존이 의류 유통업에 직격탄을 날린 것도 하나의 원인이지만, 그 와중에도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에 집중한 소규모 의류업체들이 살아남은 점을 고려하면 포에버21은 '크기'에만 집착한 것이 패착이 된 셈이라고 NBC뉴스는 지적했다.
포에버21은 LA 시내 패션 디스트릭트에 있는 자바시장에서 출발했다.
자바시장이란 일용직을 뜻하는 '자바'(Jobber)에서 유래한 한인 의류 업계의 은어다.
영세 소규모 의류공장의 형태가 동대문 평화시장과 비슷해 미국판 평화시장으로도 불렸다.
1981년 미국에 이민 온 장도원·장진숙 회장 부부가 세운 패스트 패션업체 포에버21은 자바시장 내 가게 이름에서 따왔다.
포에버21은 한인 2~3세들을 겨냥한 싸고 질 좋은 의류를 공급해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으며, 사세를 확장해 LA 시내 주요 쇼핑몰에 체인점을 늘려갔다.
포에버21은 파산보호신청 서류를 제출하면서 미국 내 178개 매장, 전 세계를 통틀어 350여 개 매장을 정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린다 장 부회장은 "우리는 6년도 안 되는 기간에 7개국에서 47개국으로 뻗어갔는데 그 때문에 많은 문제가 닥쳤다"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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