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워게임’ 형식 열흘간 진행…한국군 ‘전작권 능력’ 집중 검증
▶ 올해 주요 한미훈련 마무리…軍 “추가발사 가능성 배제못해”

9일 열린 한미 국방장관 회담 [연합뉴스 자료사진]
한미 간의 올해 주요 연합훈련이 20일(이하 한국시간기준) '후반기 한미 연합지휘소 훈련'의 종료와 함께 사실상 모두 마무리된다.
북한의 반복적인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등 일련의 무력시위가 한미훈련에 대한 맞대응 성격이 적지 않았던 만큼, 북한의 향후 행보에도 변화가 나타날지 주목된다.
19일 군 관계자들에 따르면, 지난 11일부터 열흘간 진행된 이번 훈련은 병력·장비가 실기동하지 않는 컴퓨터 시뮬레이션(워게임) 형식으로, 한반도 전시상황 등을 가정해 1, 2부로 나뉘어 진행됐다.
이번 훈련은 한국군이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을 행사할 수 있는 핵심 군사 능력을 갖췄는지를 평가하는 기본운용능력(IOC)을 검증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한미는 지난 2014년 열린 제46차 안보협의회의(SCM)를 통해 '조건에 기초한 전작권 전환' 원칙에 합의한 바 있다.
당시 합의된 조건은 ▲ 한미 연합방위를 주도할 수 있는 한국군의 핵심군사 능력 확보 ▲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한 한국군의 초기 필수대응 능력 구비 ▲ 전작권 전환에 부합하는 한반도 및 지역 안보 환경 등이었다.
이에 따라 올해 처음으로 한국군 대장이 사령관을, 미군 대장이 부사령관을 맡았다.

2017년 8월 열린 을지프리덤가디언 연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최병혁 한미연합군사령부 부사령관(대장)이 사령관을 맡아 주한미군을 비롯한 전체 군을 지휘하고,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 사령관(대장)이 부사령관 역할을 수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훈련에 대한 검증 결과는 오는 10월 서울에서 열리는 한미 군사위원회(MCM)와 안보협의회의(SCM)에 각각 보고될 예정이다.
이날 훈련을 끝으로 올해 예정된 주요 한미훈련은 사실상 모두 종료된다.
군 관계자는 "대대, 연대급 등의 소규모 훈련을 제외하면 올해 예정된 주요 연합훈련은 모두 마무리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미는 북미 간 비핵화 대화를 위한 외교적 노력을 지원한다는 취지에서 올해 '키리졸브'(KR:Key Resolve), '독수리훈련'(FE:Foal Eagle), '을지프리덤가디언(UFG)' 등 기존 대규모 연합훈련을 폐지하고, 전반기에 '동맹 19-1', 후반기에 '연합지휘소훈련' 등 규모가 축소된 대체훈련을 실시했다.
북한은 그러나 이번 후반기 훈련에 대해 "우리를 해칠 칼을 가는 것"이라고 비난하며 이달 들어서만 모두 네 차례에 걸쳐 단거리 탄도미사일(북한 신형 방사포 주장 2발 포함)을 발사했다.
군사 전문가들은 일단 북한이 최근 미국을 향해 한미훈련이 끝난 뒤 대화를 재개할 수 있다는 신호를 보냈고, 연합훈련도 종료되는 만큼, 군사적 긴장 수위는 한풀 꺾일 것으로 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0일 트윗을 통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미사일 시험 발사를 사과하면서 한미 연합훈련이 끝나자마자 협상을 재개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혀왔다고 친서 내용을 공개한 바 있다.
마침 북미 비핵화 협상의 실무대표인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한미훈련이 끝나는 날인 20일 서울을 찾는다. 비건 방한 이후 머지 않은 시기에 북미 실무협상이 열릴지에 외교가의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한 정부 관계자는 "일단은 분위기로 볼 때 (북한의) 변화가 나타날 것으로 보이지만 아직은 지켜봐야 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군 당국은 북한이 한미훈련 뿐 아니라 우리의 F-35A와 같은 전략자산 도입에 대해서도 강하게 반발해온 만큼 추가 무력시위를 이어갈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보고 대비 태세를 계속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연합뉴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