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즈니스-선교 함께하는 백원일 목사
▶ 목사 안수식 날 도망치며, 불순종의 길 걸었지만, 결국은 하나님 뜻에 굴복
나바호 인디언들의 거친 저항을 하나님의 보이지 않는 손으로 극복하고 지난 13년 동안 나바호 선교의 길을 걸어온 백원일 목사가 선교 스토리와 향후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박상혁 기자>
인간은 누구나 자기 꿈을 꾸지만 절대자의 계획은 다르다. 여기서‘보이지 않는 손’이 개입할 필요가 생긴다. 인생의 시간이 흐르며 간극이 좁혀지면 축복이다. 반대의 경우라면 느끼지 못하는 새 나락으로 서서히 굴러 떨어지는 중이다. 백원일 목사도 숱한 고난과 불순종의 길을 걸어 갔다. 하지만 그의 인생 경로는 결국 그가 의지하고 섬기는 하나님의 방향과 맞아 들어갔다. 창조주는 자기의 꿈을 실행하는 자녀를 가장 기뻐한다. 백 목사는 바로 이런 하나님의 코드를 파악하고 자신을 순종시켰다. 그리고 사역은 열매를 맺었고 자신은 축복을 누렸다.
LA다운타운에서 의류 도매업을 하는 백 목사는 13년 넘게 나바호 원주민 선교에 헌신하고 있다. 전형적인 ‘텐트 메이커’ 선교사로, 사역과 비즈니스 두 마리의 토끼를 잡았다. ‘순종과 축복’이라는 믿음의 키워드가 어김없이 작동한 것이다.
상상도 해 보지 않던 나바호 선교에 나선 날, 그가 아는 원주민은 한 명도 없었다. 지리, 언어, 문화 어느 것 하나도 알지 못했다. 그래도 그의 자동차는 유타주 나바호 원주민 보호구역을 달리고 있었다. 한해가 저물어 가며 서부의 광야에 삭풍이 몰아치는 12월이었다.
“길가에서 장사하는 헬렌을 만났어요. 그녀가 마을로 인도했죠. 헬렌의 남편 알프레드가 문제였습니다. 선교사 숙소의 정화조 공사를 하겠다면서 돈을 받고는 감감 무소식이었어요. 그러더니 오히려 저를 핍박하기 시작했습니다. 새벽에 건장한 두 아들을 대동하고 찾아와 “LA로 돌아가라”고 협박했어요.”
알프레드는 한 달이 넘게 끈질기게 백 목사를 괴롭혔다. 생짜 초년병 선교사는 감당하기 힘들었다. 그러다 알프레드의 아들이 익사하는 사고가 일어났다. 아들은 수영선수 출신이었다. 그리고 얼마 뒤 알프레드가 뇌진탕으로 자리에 누웠다.
“하나님은 무서우신 분입니다. 다른 마을에 있는 교회로 달려가 마구 울면서 기도했습니다. ‘하나님, 이건 아니지 않습니까. 저들도 제가 복음을 전해야 하는 당신의 사랑하는 자녀가 아닙니까. 다 걷어치우고 집으로 돌아갈까요?’ 정말 그때 가슴 속에서 울려오는 음성이 있었어요. 신기하게 영어였어요. ‘I know where you are.’ 제가 어디 있는지 아신다는 겁니다.”
아침에 일어나 보면 백 목사가 머무는 숙소 뒷 뜰에 목이 잘린 개의 사체가 버려져 있은 적도 있다. 아침마다 쑥 향을 피우고 장대를 돌며 자신의 죽음을 위해 굿을 벌이는 장면을 직접 목격하기도 했다. 처음 숙소도 없이 텐트를 치고 지내던 그에게 적지 않은 위협이었다.
그해 여름 40여 명의 청소년 단기 선교팀이 그를 찾아 왔다. 철수를 고민할 만큼 고생하던 선교사에게 크나 큰 응원군이었다.
“아이들이 낮에는 봉사하고 저녁에는 예배하고 열심히 섬겼어요. 마지막 날 밤에 원주민 청소년까지 함께 집회를 가졌는데 저보고 안수기도를 해 달라는 거예요. 그런데 제가 안수기도하는 애마다 나가 떨어지는 겁니다. 사람들이 모두 놀랐지만 저야말로 얼마나 놀랐겠어요.”
소문이 나바호 원주민 일대에 퍼졌다. 어떤 원주민은 백 목사에게 “20피트 떨어져 이야기하라”고 부탁하기도 했다. “브라더 백, 내 집은 손대지 말아 달라”고 간청하는 사람도 있었다. 영험한 능력이 있다는 풍문에 두려워 한 것이다.
집회에서 안수기도를 받고 쓰러진 원주민 청소년 중 한 명인 사반나는 가장 충실한 제자가 됐다. 태권도 3단인 백 목사에게 태권도를 배우고 그의 권고대로 군대에 입대해 한국 평택에서 근무하기도 했다. 그녀의 어머니도 가장 열렬한 사역의 파트너가 됐다. 지금도 단기 선교팀이 방문할 때 앞장서서 환영하고 돌보는 수고를 감당하고 있다.
“나바호는 착한 농부라는 뜻입니다. 그래서인지 원주민 중 가장 많이 살아남아 있어요. 유타주 블루마운틴 캐년은 하나님의 작품이에요. 참 아름답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샤머니즘의 본산지에요. 어른들은 복음을 받아들이면 조상과 전통을 배신한다고 생각하죠. 하지만 젊은이들은 달라요. 얼마든지 가능성이 있습니다.”
‘잘 되면 봉사하겠다’고 말들 하지만 실제로는 반대다. 돈이 벌리고 일이 바빠질수록 순종하기 어려워진다. 백 목사는 여름철 선교팀들이 몰리는 시즌에는 아예 두세 달 씩 원주민 마을에 머문다. 비즈니스에 성공한 기업인이 수시로 자리를 비우고 LA에서 유타로 달려가는 게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저의 신앙은 아내 덕분입니다. 제 장인이 장로님이세요. 김계용 목사님이 결혼식 주례를 서 주셨죠. 원래 책을 좋아해 문학작품을 많이 읽었지만 성경은 무지했어요. 신학교도 들락날락 하면서 무려 6년을 다녔어요. 목사 안수식 전날 서울로 도망을 치기도 했죠. 아무리 생각해도 목사감이 아닌 거예요. 다음해 순종을 깨닫고 안수를 받았습니다.”
LA폭동 때 그의 사업은 직격탄을 맞았다. 월남 참전용사 출신인 그는 M16 소총을 들고 가게를 지켰지만 파산을 피하지 못했다. 그러나 아내의 손에 이끌려 본격적으로 교회를 나가게 된 계기가 됐다.
“교회 선교국을 섬기면서 온갖 선교지를 다 둘러 봤지요. 그렇지만 제가 나바호 선교를 할 지는 몰랐어요. 신학교 학장님이 운전을 부탁해서 우연히 한 번 가게 된 거죠. ‘선교사가 없는데 잠깐만 수고해 달라’는 부탁을 뿌리치지 못한 게 13년으로 이어졌습니다.”
타고 난 비즈니스맨인 그에게 텐트 메이커 선교를 권유한 사람이 김광신 목사다. 당시 은혜한인교회 담임이던 김 목사는 선교의 열정과 공적을 모두 인정받는 거목이다. 그의 안목은 그대로 적중했다.
백 목사는 비즈니스도 놓치지 않았고 그 힘으로 사역을 헤쳐 갈 수 있었다. 러시아, 중국 등지에서 수감된 선교사가 SOS를 보내면 현장으로 출동하는 ‘911 선교사 구조대’ 사역도 그의 몫이다. 비즈니스 마인드와 경험, 인맥이 결정적인 힘이 되는 것은 물론이다.
“비즈니스를 비우고 선교를 하면 사업이 어려워질 수 있다고 다들 생각하죠. 그런데 저는 선교에 순종한 이후 비즈니스가 더 커졌습니다. 빌딩도 생겼고요. 두 아들도 신앙심 좋은 며느리들과 결혼해 부모 사업을 돕고 있습니다. 저는 하나님의 축복을 많이 받았습니다.”
철저하게 13년 동안 침묵 속에서 사역하던 백 목사가 요즘 ‘커밍아웃’을 하고 다닌다. 이유는 단 하나. 나바호 마을에 선교센터를 짓기 위해서다.
“나바호는 75%가 젊은이들이에요. 2008년부터 태권도를 가르쳐 제자가 80명 정도 돼요. 다음 달에 제가 일흔 살이 됩니다. 이제 선교센터 건물을 지어야 할 때에요. 단기 선교팀도 여기저기 떠돌아다니지 않고 머물 수 있습니다. 그리고 후임 사역자를 모실 수 있고요. 건축을 혼자 할 수는 없죠. 하나님과 함께 해야 합니다. 이제껏 조용히 사역했지만 선교센터를 위해 주변의 협력과 기도를 모으려고 합니다.”
화가를 꿈꾸며 미대를 다니던 인생이 비즈니스를 짊어지고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파한다. 백원일 목사의 꿈은 이제 절대자의 비전과 하나가 됐다.
<
유정원 종교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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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그냥 네 머리가 이상해 져서 그레
영업하러 나왔네...너 전 재산을 팔아 나눠라. 그럼 너의 진정성을 믿겠다.
빌딩올린 목사양반 그빌딩으로 선교센터 지으면 되겠네요. 침묵속에서 선교하면서 빌딩올린 자랑은 하면서 재산불려 자기배 불리기로 끝나는건가보우다. 선교니 인간구제니 뭐니 내돈들여서는 하기 싫으고 침묵깨고 나온 이유가 결국 돈 때문이네? 목사노릇이든 선교든 결국 목적지는 돈이로군. 선교 센터의 법적 영향권은 누가 쥐게 될랑가몰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