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를 이야기 하는 기상 그리고 그에 따른 증상이 나타나는 것을 기상병이라고 한다. 근데 이 말은 ‘자율신경 불안정증세’라고도 한다. 즉 날씨가 흐리거나 비가 내릴 무렵이면 어김없이 ‘뼈마디가 쑤시고 온 몸이 아프다’는 증상이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우리 몸은 기본적으로 기상의 변화에 따라 현 상태를 유지하려는 조절 기능이 있다. 그러나 기상이 변덕스러울 때는 조절 기능이 저하되고, 이런 증상이 지속되는 것을 기상병이라고 한다. 요즘처럼 비가 자주 내리는 저기압이 계속되면 저기압의 영향으로 각종 질환이 유발 또는 악화될 수 있다. 류머티즘 또는 신경통의 환자들이 대개 기상변화에 민감하여, 어느 정도 앞으로의 날씨를 미리 알 수 있다는 것은 예부터 알려져 있는 사실로서, 이것은 비나 구름의 통과와 관련된다.
그 중에서 관절염은 대표적인 기상병이다. 날씨가 흐리거나 비가 내리면 기압이 낮아지면서 관절 내 평형을 유지하던 압력은 높아져 관절뼈의 끝을 감싸고 있는 활막액을 자극하게 되는데. 관절염 환자들은 이때 심한 통증을 느끼게 된다. 또한 습도가 높아지면 연골이 관절액으로부터 영양을 흡수하는 작용이 저하되고, 체내 수분액 순환도 잘 되지 않아 부종도 심해진다.
반대로 관절염 환자들은 맑고 쾌청하고, 따뜻한 날씨에는 훨씬 통증이 덜하다고 말한다. 이 통증은 류마티스 관절염 뿐 아니라 관절의 퇴행성 변화를 일으키는 골관절염, 그리고 온 전신의 관절통 및 근육통을 호소하는 섬유조직염에서도 마찬가지로 나타나는 현상이다.
상대방의 기분이 썩 좋지 않아 보일 때 우리는 흔히 “왜 저기압이야?” 라고 묻곤 한다.
흐린 날이나 비가 오는 날에 기분이 우울해지는 것은 단지 기분 탓만이 아니고 기상변화에 의한 호르몬의 작용 때문이다. 일조량이 적은 저기압에서는 기분을 좋게 하는 호르몬인 세로토닌의 분비가 적어지고, 수면을 유도하는 멜라토닌의 분비가 활성화되어 나른하고 졸린 느낌이나 우울감이 심해질 수 있다. 가을이나 겨울에 우울증 환자가 늘어나는 것도 한 예가 될 수 있다.
이 외에도 원인불명의 편두통이나 불안정한 혈압등도 있다.
기온이나 날씨에 따라 몸과 기분이 변화하면서 몸의 이상을 느낄 수는 있지만 그렇다고 해도 우리의 의지와 운동과 꾸준한 치료로 대부분의 증상등을 극복할 수 있으므로 날씨 탓으로 돌리지 말고 이럴수록 더욱 의지적으로 극복하려는 마음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의지만으로 안 된다면 침이나 한약을 통해 기의 흐름을 원활하게 해주면서 몸 안의 장기를 튼튼하게 도와주는 것도 많은 도움이 된다. 날씨를 나타내는 기상의 ‘기(氣)’와 우리몸의 ‘기(氣)’는 모두 같은 한자로 표현한다.
문의 (703)642-60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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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태흠 <한일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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